노인·빈곤층 집중된 정책 탈피
부족한 '장애인 서비스' 꼬집어
정치 떠나도 봉사는 계속할 것

 


'뼛속까지 계양 남자.'

인천 계양구 계양1동이 고향인 민윤홍(61·계양1·2·3·계산4동) 계양구의원은 구민들이 인정하는 '진짜' 계양 남자다.

60년 이상 계양구에서 살아온 민 의원은 민원이 들어오거나 주민들 부름이 있으면 늘 현장부터 챙긴다.

이런 노력이 구민들을 감동시킨 것일까. 민 의원은 구민들의 계속된 선택을 받아 현재 3선 베테랑이다.

그는 "구의회 기획복지위원장을 맡으며 구민들 복지에 대해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복지사각지대 해소

계양구의회 기획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윤홍 의원은 무엇보다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구의회 본회의에서 박형우 계양구청장에게 장애인 복지회관 설립과 예산에 관한 서면질의를 했다.

기존 구 복지 예산이 노인과 경제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서비스에만 맞춰져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물론 어르신들 복지나 기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예산안을 보니 장애인 복지 예산이 제가 판단할 때 너무 적었습니다. 그래서 서면 질의를 요청했죠. 계양구에도 장애인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을 위한 작은 복지회관 하나 없습니다."

민 의원은 또 청년 복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관련 조례를 준비 중이다.

"요즘 경기 영향도 있지만 청년 일자리나 실업 부분에 고민들이 많잖아요. 구에서 단순히 퍼주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일자리와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그런 조례를 준비 중입니다."


▲그린벨트·경인아라뱃길 등 잠재력 발휘해야

민 의원은 계양이 가진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우선 집행부가 계양구 그린벨트 지역과 녹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민 의원 평가다.

"집행부가 국토부 등과 논의하면 그린벨트나 녹지 지역에 테마파크나 레저시설들을 충분히 설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경인아라뱃길 수변공간도 잠재력이 높은 곳이란 게 민 의원 설명이다.

"아라뱃길 주변과 그린벨트, 녹지 개발 문제는 구의원 신분으로 모두 해결할 수가 없어 늘 아쉽습니다. 그러나 계양을 위해 열심히 뛸 겁니다. 주민 여론도 수렴하고 지역에 적합한 사업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치 떠나도 주민 위한 봉사 이어가고 싶어

민 의원은 구민들에게 늘 노력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의정 활동을 하다 보니 사실 애정이 더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친구며 선배가 터를 잡고 있는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결하려 노력한다.

환갑을 넘긴 민윤홍 의원은 더 큰 욕심은 없다며 웃음 지었다. 지금처럼 일하고 구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민윤홍 의원. 그는 설령 정치를 떠나더라도 계속해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계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낙후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정치를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곳에 살 거고 남을 거니까, 주민들을 위해 계속 봉사하고 싶습니다."

/김웅기 기자 icno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