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몬스터 콜' 스틸
사진 : 영화 '몬스터 콜' 스틸

 

 영화 ‘몬스터 콜(2016)’이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돼 많은 이들이 궁금함을 내비치고 있다.

할리우드 TOP 배우들의 호소력 짙은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판타지 드라마 ‘몬스터 콜’의 프로듀서 아티엔자는 ‘몬스터’ 캐릭터가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겉모습 보다는 그가 가지고 있는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원작이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몬스터’ 캐릭터의 구현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고, 실제로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컴퓨터 그래픽(CG)이라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관객 입장에 섰을 때, ‘몬스터’가 단순히 컴퓨터 그래픽(CG)으로만 만들어진다면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 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요나 감독과 프로듀서 아티엔자가 ‘몬스터’를 디자인하는 데에는 원작 소설의 일러스트레이터 짐 케이의 공이 제일 컸다. 그는 영화 제작을 위해 기초 드로잉과 컨셉 아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진이 ‘몬스터’를 탄생시키는 데 있어 많은 영감을 준 것. 

디자인이 완성된 이후에는 ‘몬스터’의 거대한 손부터 어마어마한 크기의 머리 등 신체의 대부분을 직접 만들었다. <판의 미로>를 통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네 명의 유압 전문가들이 머리부터 차례차례로 어깨, 팔과 손, 그리고 발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무엇보다 ‘몬스터’가 실제 나무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었는데 재료를 깎고, 그을리고, 모양을 잡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몬스터’가 제작된 이후에는 좀 더 디테일한 작업에 돌입했다. 표정과 움직임을 더해 생명력을 불어 넣은 것이다. 

이를 위해 <판의 미로>를 통해 특수 분장으로 아카데미 상을 받은 제작진이 힘을 더했다. 이 과정까지만 해도 약 30명이 넘는 아티스트들과 4명의 유압 전문가들이 참여해 약 3달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이후부터 디지털 기술이 더해져 1년 후 완벽한 ‘몬스터’가 만들어졌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고 프로듀서 아티엔자는 회상한다. 하지만 엄청난 기술력을 보유한 크레이이티브 팀을 두고도 옛날 방식을 택한 이유는 단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관객들이 영화 <몬스터 콜>에 대해 더 큰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두 번째는 배우들이 영화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랐던 것. 덕분에 관객들을 <몬스터 콜>을 통해 이전에 없던 가장 리얼한 판타지 드라마를 만나게 됐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