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9875명 증상 확인 착수…대구 집회 참가 부평 확진자 검사 후 자가격리 않고 이동
신천지예수교회 및 부속기관 현황 파일 캡쳐 /출처=인천시
신천지예수교회 및 부속기관 현황 파일 캡쳐 /출처=인천시

인천에서도 1만명에 육박하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유선상 코로나19 증상 조사가 시작됐으나, 자칫 신천지 측의 비협조로 '반쪽짜리' 전수조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27일 인천 신천지 신도 9875명에 대한 10개 군·구별 전수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날 시가 발표한 인천 신도 현황 9635명보다 240명 늘어난 숫자다. 시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다른 지역 교회에 다니면서도 인천에 거주하는 신도 등을 포함해서 넘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신도들의 코로나19 증상 여부가 확인된다. 전화로 발열·기침·인후통·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와 확진자 접촉, 대구 방문 여부 등을 조사한다. 대답에 따라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자가 격리 조치와 함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도록 안내되며, 무증상자로 확인될 경우에도 잠복기로 알려진 14일간 매일 두 차례씩 전화가 이어진다. 만일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근무하는 것이 확인되면 별도 증상이 없더라도 자가 격리가 권고된다.

하지만 신도들의 '거짓 대응'에는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앞서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했던 부평구 거주 확진자는 지난 21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에도 행정복지센터·은행 등지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증상자임에도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긴 이 확진자는 이날에만 20명과 추가 접촉했다.

신천지 예비 신도인 교육생 7만 명도 중수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교육생 명단은 확보하지 못했다. 신천지 측에 명단을 다시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는 신천지교회 측에서 밝힌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은 지난 25일 "정부 시책에 적극 협력해 모든 신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 조사하도록 했다. 아울러 교육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