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당초 올 하반기 착공 계획
행정절차로 시간 소요…일정 밀려

 

인천 영종~신도 평화도로 착공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섬 지역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향후 남북을 연결하는 서해 교통망의 출발점으로 기대를 모은 사업이지만 인천시는 행정절차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연내 착공이 어렵다고 밝혔다.

27일 인천시가 고시한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공사 기본계획'을 보면 공사 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로 제시됐다. 당초 시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밝힌 올해 하반기 착공 일정보다 늦춰진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지난달 '2020년 시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며 시민 숙원 사업인 영종~신도 평화도로를 올해 안에 착공한다고 약속했다.

착공이 늦어지는 요인은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입찰 공고, 업체 선정 등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올해 착공 일정을 맞출 수 없다"며 "연말 시행자를 선정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신도 평화도로는 중구 운서동부터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까지 3.821㎞를 연결한다. 왕복 2차로 2.06㎞ 길이의 해상 교량도 건설된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 2020년도 사업'을 확정하고, 올해 영종~신도 평화도로 사업에 8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1248억7900만원이다.

이 도로는 박남춘 시장 공약인 '서해남북평화도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영종도와 신도를 먼저 연결한 뒤 2030년까지 신도~강화도 구간을 건설하고, 향후 개성과 해주로 두 갈래 평화도로를 놓는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월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영종~신도 평화도로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 포함시킨 바 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