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업무보고서 D노선 계획만 '잠잠'...B노선은 민자땐 2022년 착공

수도권광역철도(GTX) B 노선이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하지만 인천시가 목표를 세운 서부권 급행철도(GTX D)는 타당성 조사 용역 시기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서울시·경기도와 공동 추진하려던 인천시의 계획은 경기도의 GTX D 추진 계획 앞에 헝클어졌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GTX 노선별 계획 등이 담긴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관련기사 4면

국토부는 지난 1월부터 'GTX B 노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후속조치로 기본계획 용역 기간은 15개월이다.

GTX B노선은 또 민자적격성조사가 한창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행 중인 GTX B 민자적격성 조사는 당초 지난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자적격성 분석(VFM·재정 절감률)이 늦어지며 올 상반기 중 민자와 재정사업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적격성조사 결과에 따라 GTX B의 사업방식이 결정되는 만큼 명확한 일정을 언급하기는 힘들다"며 "만일 민자사업으로 분석이 끝나면 2022년 착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천발 GTX D노선은 무소식이다.

국토부는 이날 지난해 10월 발표한 '서부권 등 급행철도(GTX D)'와 관련해 "서부권 등 급행철도에 대해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년) 등 상위계획 수립과정에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수도권 서부권 등 급행철도 노선이 계획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광역급행철도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바탕으로 노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D와 관련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년)에 포함시킬지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아직 노선 등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는 GTX D에 관한 정부 발표 직후 서울시·경기도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과 함께 '광역철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예산 4억원을 반영했지만, 어찌됐는지 경기도는 따로 유치활동 중이고 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에 나서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부천시·김포시·하남시와 'GTX 서부권 수혜범위 확대를 위한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GTX D 사업 추진을 앞서 나갔다.

조성표 시 철도과장은 "GTX D와 관련해 국토부와 긴밀하게 추진을 논의 중"이라며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