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레퍼토리 시즌제'서 발전된 무대 약속
4월 드뷔시 연주회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레퍼토리 시즌제에서 보다 발전된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날 것입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시모 자네티(사진) 예술감독은 경기필이 선사하는 황홀한 음악의 향연을 약속했다.

그는 27일 "경기필하모닉 단원들과 서로의 음악을 이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지난 한해 동안 충분히 알 수 있었다"며 "연주 중 끊임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공유하는 모든 감정들은 곧바로 음악으로 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 시즌을 맞아 클래식 음악팬들의 선호도를 아우를 수 있는 고전부터 후기 낭만까지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명곡들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음악을 준비할 것"이라며 "레퍼토리 시즌에 힘을 더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지도 높은 예술가들과 협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필하모닉이 2020 레퍼토리 시즌제 첫 공연으로 27~28일 선보일 예정이었던 '앤솔러지 시리즈Ⅰ' 공연과 3월6~7일 예정돼 있던 '앤솔러지 시리즈Ⅱ' 공연이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와 한국인이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협연을 기대했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은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이 무산돼 아쉽고, 이번 공연에 기대가 컸던 만큼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며 "현재 상황은 유감스럽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발전된 음악으로 찾아오겠다"고 전했다.

경기필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취소 이후 오는 4월 드뷔시의 '바다' 연주회를 선보인다.

마시모 자네티는 "프랑스 대곡들을 경기필 단원들과 연주해보면 좋겠다는 계획에서 드뷔시의 곡을 도전 과제로 제시했다"며 "굉장한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드뷔시의 곡들은 최고의 오케스트라라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이한 올해, 경기필과 마시모 자네티의 소리로 베토벤 공연을 들어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마시모 자네티는 베토벤 공연에 대해선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베토벤을 올해 모두가 연주하기 때문에 경기필은 다른 음악가를 선정했다"며 "지난해 9곡의 베토벤 교향곡 중 6곡을 연주하는 등 다수의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했었는데 내년에 나머지 연주하지 않은 베토벤 곡들을 다뤄 베토벤 교향곡 전부를 완성해 볼 계획"고 답했다.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은 취임 이후 경기필의 성과에 대해 "경기필의 발전 과정에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관람객이 증가했다"며 "예술감독이자 지휘자인 나 자신은 외부에서 경기필을 지켜보는 존재가 아닌 오케스트라의 일부이기 때문에 단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