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감염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그나마 인천에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단계로까지 접어든 느낌이다. 시민들의 일상 생활이 흔들리고 언제가 끝이 될지 모르게 됐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상식적인 판단일 것이다. 긴 싸움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음압병상과 감염병 전문 인력을 최대한 확충하는 과제다. 또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감염병 전문가들의 제언을 흘려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음압병상은 기압 차이를 이용해 병실 내부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병실이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위한 필수 시설이다. 코로나19의 본격 창궐을 맞아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음압병실의 절대부족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인천의 음압병실 사정은 과연 어떠한가.

인천지역 국가지정 감염병 입원치료 병상은 모두 16개 병상으로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인천의료원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 이들 병상의 가동률은 37.5%로 16개 병상 중 6개만 쓰이고 있다. 대구에서 이송돼 온 환자 1명을 포함한 확진자 3명과 유증상자 등 모두 6명이 격리 치료에 들어가 있다. 문제는 인천에서도 언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지 모른다는 것이다. 대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현실화되면 음압병상이 부족해 확진자들도 자가 격리에 묶이는 사태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태를 감안해 인천시는 기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외 다른 병원 8곳에서 음압병상 3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한다. 인천의 음압병상이 모두 49개로 늘게 되면서 단기대책은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이미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음압병상이 부족해 인천으로 이송돼 왔고 지역내 확진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적인 감염병은 1회성 유행으로 끝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인천시는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을 늘리고 음압병상과 감염병 전문 인력 추가확보에 미리 나서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의 실질적인 지휘봉도 감염병 전문가들에게 넘기고 인적·물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