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7월 롯데그룹 소유 토지도 포함 종합계획 수립 용역…지역 정치권 대안으로 논의

롯데그룹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다 무산된 인천 계양산 북쪽 일원에 수목원 조성이 공론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착수하는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 용역 결과에 맞춰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는 7월부터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1년간 진행되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의 유일한 산림녹지축인 계양산 실태조사에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산림·생태 자원 보호와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수립하려는 것이다. 1억5000만원 규모인 용역 비용은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실태조사 대상에는 롯데그룹 사유지인 계양산 북쪽 290만㎡ 부지도 포함된다. 앞서 롯데 측은 10년 넘게 계양산을 골프장·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하려고 했으나, 지난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개발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롯데 측은 별도의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계양산 보존과 활용에 초점을 맞춘 수목원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과 윤환 계양구의회 의장 등은 지난 25일 롯데 측이 골프장으로 개발하려던 계양산 부지를 찾아 수목원·공원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시가 '2030 공원녹지기본계획'에서 제시한 계양구 목상동·방축동 일원 53만㎡ 규모의 산림휴양·역사공원 확충 사업과 연계해, 산림을 보존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시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계양산 북쪽 부지에 수목원을 조성하는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목원을 통해 자연 식생을 보존·활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산림 훼손 상태 등을 고려해 활용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입장이다.

안상윤 시 녹지정책과장은 "해당 지역이 사유지인 만큼 롯데 측이 수목원 조성 계획을 제안한다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