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1곳 마저 폐지
국제병원 등 협상 '지지부진'
총선후보 지역 공약 잇따라
추후 협의사항 발표할 예정
인구 16만명을 돌파한 송도국제도시에 응급실을 갖춘 2차 의료기관 설립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등 국제기구가 밀집한 송도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상급병원이 없어 선별진료소도 연수구 송도보건지소 단 1곳만 설치했다 폐지한 상태다.
26일 인천경제청과 연수구 등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16만명을 돌파했고 2025년 30만명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2018년말 기준 1658사업체에 5만3386명이 근무한다. 인천경제청이 입주한 G타워에는 GCF와 EAAFP 등 국제기구가 대거 입주해 있으며 인천대학교와 글로벌캠퍼스 내 외국대학,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등에도 많은 거주·비거주 학생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

반면 송도 내 개설 의료기관을 보면 151개 의료기관에 136병상이 고작이다. 정형외과병원이 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47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병상은 1차 의료기관인 의원 몫이다. 이로 인해 인구 1000명당 병상수를 보면 전국 13.7개, 인천 12.0개에 비해 송도는 0.95개에 불과하다.
연세대 송도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하는 2026년에 500병상이 추가된다 하더라도 인구수 증가에 못미쳐 0.47개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송도에 병원설립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세대 송도세브란스병원 외에도 송도3교 초입의 300병상 규모의 국제병원 건립부지와 최소 500병상 규모의 지식정보단지역 인근 전문병원 단지가 계획돼 있다.
하지만 영리병원목적으로 계획됐던 80만719㎡ 규모의 국제병원은 외국병원과 협상에 진척이 없자 경제자유구역 사업목적을 변경해 현재 대학병원과 협의만 진행중에 있으며 1만5237㎡ 규모의 전문병원은 외국 병원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송도와 가장 가까운 응급시설이었던 인천적십자병원이 경영·인력난으로 2018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송도 생활인들은 응급상황시 최소 10분 이상 떨어진 인하대병원이나 나사렛종합병원, 길병원 등으로 전전해야 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송도국제도시를 지역구로 4·15총선에 나선 총선 연수구을 지역 예비후보들은 잇따라 응급실 2차 의료기관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송도 주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2022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2차 의료기관(병원·종합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역 의원으로 나란히 예비후보에 등록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와 이정미 정의당 예비후보도 의정활동을 기반으로 인천경제청과의 협의사항을 중점으로 한 정책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