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김포·수원·은행권 등 동참…경기도, 사례 공유 '자발적 참여' 유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지역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덜기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파주시에 따르면 파주시는 지난 21일부터 '착한 임대인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얼어붙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임대료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1~6개월간 임대료를 1~1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인하하는 운동이다.

이날까지 파주 광탄경매시장 상인회장인 최진언씨와 문산자유시장의 한 약국 건물 임대인, 금촌통일시장 두 곳 등 총 4곳에서 참여하고 있다.

파주시는 추후 임대료 인하 운동이 곳곳에 확산하도록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김포시 장기동 소재 한 건물에서도 자신의 건물에 입점해 있는 점포들의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월 100만원씩 인하하기로 했다. 이 건물에는 점포 4곳이 입주해 있다.

수원시에서는 자발적인 임대료 동결 약속이 줄을 잇고 있다. 남문로데오시장 42명의 건물주 중 31명이 임대료 동결안에 찬성했고, 화서시장은 68명의 건물주 중 62명이, 권선종합시장 61명 중 51명, 남하패션1번가시장 36명 중 33명이 1~3년여 기간 동안 임대료 동결에 참여한다.

은행권에서도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자사가 소유한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임대료를 3개월간 30% 인하(월 100만원 한도)하기로 했으며, 국민은행도 현황 파악에 나서는 등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임대료 동결·인하 사례를 모아 건물주 등과 공유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최진언 광탄경매시장 상인회장은 "지금 시장은 말 그대로 사람이 전무한 상황이다. 사실 임대료를 받는 게 미안할 정도"라며 "임차인이 살 수 있어야 임대료도 낼 수 있고, 임대인도 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 임대료 인하는 너무나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각 시·군에서 일어나는 임대료 부담 절감 노력에 공감한다"며 "다만, 강제적으로는 할 수 없어 사례를 모아 공유하는 형태로 분위기 조성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4·15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도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을 제안하고 나섰다.

안양만안 선거구에 출마한 이종태(정의당) 예비후보는 "코로나 확산에 걱정스러운 부분은 그나마 빈사지경에 있는 서민 경제가 통째로 파탄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며칠 전 방문한 한 점포 주인은 몇 달째 임대료를 못 낼 지경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안양에서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작게나마 나누고 협력하는 풍토가 중앙시장과 남부시장, 박달시장 같은 서민 경제 중심지에서부터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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