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강제 진입해 명단 확보
폐렴환자 전수조사 시행·건의
마스크 현안 정부대응 이끌어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침없는 사이다 '코로나19 ' 방역 행보가 주목을 끌면서 이재명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속에서도 중국 방문 공무원 격리, 폐렴 전수조사, 역학조사관 증원 등 선제 대응 조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 처음으로 지난 25일 행정처분을 통해 경기도내 신천지 시설 353곳을 강제 폐쇄한데 이어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를 강제진입해 정부가 신도명단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5일 강제조사 4시간이 넘도록 명단을 입수하지 못하자 이날 오후 3시쯤 강제조사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 지사는 현장 조사자에게 "지금은 전쟁 상황이다. 명단확보 때까지 철수하지 말라"고 지휘했다.

도는 신천지 측과 7시간 힘겨루기 한 끝에 도내 신도 3만3582명과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교회 예배 신도 9930명의 명단을 넘겨받을 수 있었다.

이 영향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도 전국 신도 21만2324명의 명단을 입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위기 상황에서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은 이 지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 지사는 지난달 19일 도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병 확산저지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방문 공무원과 산하기관 종사자에 대해 이력을 조사해 선제 격리조치했다.

또 역학조사관을 6명에서 28명으로 늘렸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확인을 위해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모든 폐렴 환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도 시행했다.

정부도 경기도 건의를 받아들여 지난 16일 이른 시일 내 전국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마스크 현안과제 등도 발 빠르게 건의해 후속조치로 이어지게 했다.

이때문에 지난 19일 21개 중앙 부처와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경기도의 코로나19 선제적 대응체계 사례가 주목받았다.

이같이 '코로나19' 위기국면에서 강력한 선제대응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대권 지지율도 비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국민소통광장 토론방에도 이 지사의 행보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등장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 지시의 신천지 강제 조사와 관련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강력한 조치에 환호한다. 너무 잘하셨다"며 "지사님이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가에겐 신념윤리보다 앞서 책임윤리가 중요하다. 개인적 선호를 떠나 이재명 경기지사의 행동이 불안한 마음을 덜어준다"고 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