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 변화 대대로 자라온 가사리 생태조사
▲ 서해 5도에서 확인된 불등풀가사리. /사진제공=인천시수산자원연구소

인천 옹진군이 서해5도에서 자생하는 토착 해조류인 '가사리' 등의 증식 연구에 나섰다.

군은 지난해 6월부터 인천시수산자원연구소와 함께 백령·대청·소청도의 토착 해조류를 찾기 위해 생태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오는 4월까지 현장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해양환경 변화로 연안 해역 내 서식하고 있는 해조류 분포가 줄어들자 군은 지속 가능한 해조류 연구를 위해 이번 조사를 추진했다. 또 군은 서해5도 연안 해역에서 대대로 자라온 가사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후 증식을 통한 어업 소득 향상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여름, 가을, 겨울 등 분기별로 서해5도를 찾아 토착 해조류를 확인해 본 결과 서해5도에서 다양한 종류의 가사리가 한 곳에 모인 모습이 발견됐다. 가사리는 갯 바위에 붙어 자라는 해조류로 생김새가 가시를 닮았다고 해서 가사리라 불린다.

서해5도 해안에서 발견된 가사리는 참풀가사리와 불등풀가사리, 우뭇가사리 등이다.

특히 참풀가사리와 불등풀가사리는 연안에서 보기 힘든 가사리로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은 청정한 곳에서 주로 자란다. 그러다보니 섬 등에서 종종 발견되곤 한다. 서해5도는 해수 온도가 낮아 해조류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정남주 인천시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는 "서해5도는 해조류 성장에 적합한 환경으로 해조가 한 곳에 모인 그 모습 그대로를 잘 보존하고 있다"며 "해조 군집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앞으로도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잊고 있던 토착 해조류를 발굴해 주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사리 등 발견된 해조 군집이 증식 가능한 지 방법을 찾고 개발까지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