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슬아치에 몰래 주던 선물

 

▲ ★ 뇌물(賂뢰)은 사람마다 돈(貝패)을 각각(各각) 주어야 뒤탈이 없다. / 그림=소헌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20183SNS에 올린 이명박의 고백이었다. 2020219일 서울고법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재수감 했으나 MB측이 보석 취소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장을 제출했고, 법원은 그를 6일 만에 다시 석방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정직이었다고 하니 쓴웃음만 나온다.

사자방獅子尨이란 사자(Lion)와 개() 사이에서 나온 잡종 개다. 털북숭이 (삽살개 방)자를 썼다. 개의 기세가 얼마나 강한지 동물의 왕 사자도 함부로 겁탈한다고 한다.세인들은 4대강 사업 비리 자원외교 비리 방위산업 비리를 ‘4자방이라고 한다. 닥치는 대로 겁탈했구나?

 

세관뇌구(稅串賂驅) 진상은 꼬챙이에 꿰고 인정은 바리로 싣는다는 4자속담으로, 세금이관 뇌물재구(稅金以串 賂物載驅)를 줄인 말이다.

여기서 진상進上은 진귀한 물품이나 토산물 따위를 임금이나 고관 등에게 바치는 것으로 세금으로 의역할 수 있으며, 인정人情은 벼슬아치들에게 몰래 주던 선물이나 뇌물을 말한다. “세금은 꿰미로 나르고 뇌물은 말 짐에 실어 나른다.”

 

[세금 / 거두다]

(기쁠 열)은 웃으면() 사람()의 얼굴이 바뀌는 데서 바꾸다는 뜻도 갖는다.

세금을 내면 누가 기뻐할까? 세금()은 꼭 현금만이 아니라 수확한 곡식()으로 바꾸어() 내도 관리들은 기뻐하기() 마련이다.

 

/[뇌물 / 재물]

(조개 패)는 달()의 변형으로도, (생략형)으로도 쓰는데, 여기서는 이나 재물등을 가리킨다.

뇌물()은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기 위하여 따로따로(각각 각) 건네주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인 것이다.

 

[물건 / 재물 / 사물 / 만물]

()는 농사를 짓는 데 가장 중요한 동물이다.

(말 물)은 밭을 가는 쟁기()와 떨어진 흙(丿丿)을 그린 것이며, 전투에서 하지마라는 신호를 보내려고 깃발()을 흔드는(丿丿) 것이다.

()이 만물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은 소()가 쟁기()를 지고 땅을 갈아야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水到船浮(수도선부) 물이 차면 배는 저절로 떠오른다. MB의 집에 걸린 액자 글귀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공덕을 쌓으면 큰일도 쉽게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2013년 신년사에 이 문구를 인용했다. 그는 회사(다스) 돈 약 350억원을 횡령했고, 삼성 등에서 받은 뇌물은 163억원에 달한다. 특히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뇌물은 받는 죄가 훨씬 크다.

이제 대법원 최종판결이 천지에 떠오를 것이다. 심판의 날은 곧 오리니(His Judgment Cometh and that Right Soon).

 

▲ 전성배 한문학자. 민족언어연구원장. <수필처럼 한자> 저자

 

 

 

 

 

/전성배 한문학자. 민족언어연구원장. <수필처럼 한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