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지역 신협 총회 2천명 참석 예정, 지자체 연기·취소 권고 거부
코로나19 지역 확산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지역 신용협동조합이 대규모 행사 강행 의지를 밝혀 논란이다.

    26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한 지역 신협이 오는 28일 조합원 정기총회를 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정한 정기총회에는 조합원 약 2천명이 참석한다고 알려졌다.

    해당 지역 신협은 총회 장소로 교회 건물을 대관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집단행사를 금지하는 정책 대응이 가능해졌다.

    광산구는 이를 근거로 총회 일정 연기나 취소를 해당 신협에 요청했다.

    담당 공무원들이 해당 신협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공문을 직접 전달했다.

    해당 지역 신협은 임원 선거,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며 광산구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신협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기념식과 경품추천 행사는 생략하고 본회의만 6시간가량 진행하기로 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사회 내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총회 취소를 요구하는 주민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며 "지역 신협이 행사를 강행한다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행정처분이나 수사 의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산구는 장소를 빌려주기로 한 교회 측에 장소 대여 취소를 요청할 방침이다.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