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5총선에서 제2의 강남이라 불리는 성남분당갑지역은 민주당의 사수냐 통합당의 탈환을 놓고 각당 후보자마다 서로 자신들이 적임자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남분당갑은 당초에 강남 주민 유입을 위해 조성된 신도시로 정치 성향도 강남처럼 보수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판교 신도시 건설로 IT기업에 종사하는 젊은 층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민주당도 해볼만한 지역으로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의 재선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도 분당갑의 유권자 성향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김병관 의원이 당선된 것도 이러한 영향에서 기인됐다고 볼수 있다.

이에 민주당에선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재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과 두 차례 이 지역 시의원을 역임하고, 경기도 민선 7기 대변인으로 일해온 김용 예비후보가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선 공인노무사 출신 방성환 예비후보를 비롯해 성남 부시장을 지낸 박정오 예비후보, 성남광역권 도시재생연구소 대표 출신 유정 예비후보, 의사 출신 장석일 예비후보가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에선 높은 인지도와 성공한 IT 기업가 출신인 김병관 의원이 '더 나은 분당·판교'를 내세우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서 보수 텃밭인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지만 당 최고위원과 청년위원장 등을 맡으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하지만 지역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는 판교 공공임대주택과 서현동 110번지 등에는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이재명의 남자로 불리는 김용 예비후보가 김 의원의 이같은 약점을 공략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분당 판교에는 실천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지역 현안 위주의 공약을 다수 발표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1호 공약부터 4호 공약까지 '아동청소년 마음건강주치의제', '5060 신(新) 중장년 활력도시 조성', '분당선 출퇴근 지옥철 개선', '빅데이터, AI 거점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판교 유권자와 중장년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역 의원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온 김 예비후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선거운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자신을 알리는 방안 찾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통합당에선 성남분당갑을 다시 탈환하기 위해 방성환 예비후보, 박정오 예비후보, 유정 예비후보, 장석일 예비후보가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방성환 예비후보는 (전)한국공인노무사회 이사 출신으로 경기도의회의원 등을 역임하며 전문역량과 의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분당 재건축을 주장하고 있는 박정오 예비후보는 성남·안산·평택·안성 등 부시장을 거친 도시 전문가로서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지구 지정 철회 관철, 판교 10년 공공임대주택 분양가 민간임대 수준으로 개선 등을 약속했다.

의사 출신 장석일 예비후보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공공의료 최일선 기관인 보건소가 일반 진료에 치중한 것이 사태 악화와 초기 대응실패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성남분당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윤종필 의원이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하자 전략공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략공천이 벌어진다면 기존 예비후보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성남분당갑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인 것이 사실이지만 야탑동과 판교에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됐고 전임시장의 복지정책 등으로 성향이 바뀌고 있는 지역이다"라며 "그래서 여야 모두 개인이 다진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뛰어들어 격전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