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시민들 심리상태 '복잡'
정신건강센터 상담 실시

이달 초부터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인천시민들이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고 있다.


혹시 모를 감염 예방을 위해 임산부와 어르신들은 물론 시민 대부분이 바깥출입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자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인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부평·삼산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총 11곳에서 2688건의 코로나19 상담 및 심리지원이 이뤄졌다. 1일 기준 244건으로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무기력함과 우울 등을 호소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격리자와 격리자 가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자가 격리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격리로 인해 우울과 불안함을 느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아 격리 해제 이후 병원으로 상담이 연계된 사례는 없었다.

일반 시민들은 복잡한 심리적 상태를 드러냈다. 특히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이달 초 이후 외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오랜 시간 집 안에서만 생활을 하는 탓에 우울과 불안감을 느꼈다. 여기에 확진자가 연일 늘고 인천에서도 확진자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검체 검사결과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두통과 소화불량, 분노, 짜증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전화에서 사이렌처럼 울리는 긴급재난문자가 소리에 시민들은 혹시 우리 동네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이 앞선다고 입을 모았다.

서구에 사는 김혜진(32·여)씨는 "임신하고 회사를 그만둔 상태라 가끔씩 카페에 가거나 쇼핑을 하면서 지루함을 달랬지만 최근에는 거의 집 밖에 나가질 않았다"며 "집에 혼자서 계속 있는 것도 지겹고 아이한테 혹시 나쁜 영향이 있지 않을까 24시간 신경이 쓰여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심리상담 과정에서 정서나 행동, 인체반응을 보일 정도로 심리 상태가 크게 불안한 경우는 현재까진 없었다"며 "마음이 힘들거나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할 때 인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로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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