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예술·체험…여기는 청소년 세상

 

 

▲ 인천국악관현악단 작년 10월 회관 공연 기획공연 '미추홀 젊은 국악이 말하다'.

자치학교·지역 문화예술 지원 추진
가온갤러리 전시회와 체험공간 마련

관장 "청소년 뮤지컬·오케스트라 활성…시민성·진로 교육 모델 마련도 노력"

코로나 19 여파 내달 8일까지 휴관

 


1980년대만 하더라도 동인천역은 10~20대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상권이 변해 오늘날 청소년들은 부평구 문화의 거리와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를 찾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게 하나 있다.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으로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흥과 끼를 발산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2004년 개관한 뒤 학생들과 지내온 회관은 올해 15년을 맞았다. 1999년 인천 중구 인현동 화재 참사 후 학생놀이문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2004년 10월7일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회관은 즐거운 공연과 뜻 깊은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회관은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예술교육, 가온갤러리, 자치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청소년 문화 선도하는 회관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은 갤러리 운영, 공연 등 10여개 사업을 추진하며 청소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가온갤러리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 관람이 가능하고, 학생들을 위해 당구장과 농구장, 탁구장, 인터넷 카페, 도예교실 등 11개의 체험·놀이문화 공간을 마련했다.▶표 참조

주말에도 언제든지 학생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독도 상설전시관도 운영 중이다. 독도에 대한 학생과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전시공간으로 회관 1층 로비에 마련됐다. 총 5개관으로 이뤄졌고, 독도 모형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독도 관련 서적 60여점, 사진 70여점도 볼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체험학습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회관은 올해 처음으로 예술 분야 등 민주 시민성을 높이기 위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회관은 행복한 청소년 자치 배움터를 만들기 위한 자치학교 사업을 시행한다.

청소년이 주도하고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미래형 인천 청소년 자치 배움터로서 청소년이 스스로 예술·인문·사회·정책 등 교육 과정을 구현하고, 그 수업을 통해 체험 기회를 갖는다. 회관은 자치학교 지원을 통해 학생자치 문화 확립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또 지역문화예술교육네트워크 구축 사업도 올해 첫 발을 내딛는다. 지역과 함께 문화예술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문화예술단체나 개인 문화예술가들과 공동협약을 통해 학교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다.

전시나 공연 등 관람을 원하는 시민이나 학생들은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이용할 수 있다. 단 코로나19 사태로 회관은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휴관한다.
 

▲ 채한덕 관장
▲ 채한덕 관장

 

▲채한덕 관장, "학생이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탈바꿈"

"지난 15년 동안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은 명실공히 학생들의 건전한 놀이문화 공간 조성과 학생들의 문화예술활동지원이라는 과업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올해 1월 임명된 채한덕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장은 취임 후 무한한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과거의 슬픔을 딛고 더 큰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공간으로 회관을 운영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개관 15주년을 맞아 시설 개선 등을 준비 중이다. 개관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탓에 시설은 노후되고, 일부 프로그램들은 시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패러다임 전환 및 회관 정체성 재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학생들의 취향이나 놀이 문화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성을 함양하고,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교육 모델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교육 모델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회관만의 고유한 특색사업이 성과를 거두며 초석을 다졌기 때문이다. 청소년 뮤지컬 사업과 청소년 오케스트라 사업이 좋은 호응을 얻은 만큼 앞으로도 사업을 더 활성화시키겠다고 채 관장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인천을 대표할 만한 초중고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 창단도 구상 중이다.

끝으로 그는 청소년들이 더 많이 찾는 회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이 시점에서 회관은 한층 더 성숙되고 수준 높은 놀이, 예술을 넘어서 학생이 중심이 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교육청과 학생, 학부모 등 모든 이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고, 많은 힘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