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국회를 멈춰 세웠다. 25일로 국내 확진자가 900명을 육박하고 있다.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의 토론회를 주최한 하윤수 교총회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이에 따라 국회와 영등포보건소는 24일 부터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국회도서관, 의정관, 어린이집 등 국회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에 들어갔다. 이들 건물은 이날 오후 6시 이후 36시간 동안 폐쇄됐다.

25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 일정도 자동 취소됐다. 메르스나 사스 사태 때에도 방역을 이유로 국회를 완전히 폐쇄한 적은 없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기자들이 상주하는 국회 본관의 정론관도 당연히 폐쇄돼 기자들의 출입도 불가능하다.

이 같은 조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라 '감염병 병원체에 오염됐다고 인정되는 장소에 대해 일시적 폐쇄와 해당 장소에 대한 소독 등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다.

앞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한국교총의 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하윤수 회장과 가까이에 앉았던 심재철 원내대표와 곽상도·전희경 의원은 감염 검사(결과 음성)를 받게 됐고,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등 원내지도부가 논의해 본회의 순연에 합의했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됐던 본회의 일정이 24일 취소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국회코로나19대책특위 구성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어 정치·외교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야가 오랜만에 국회에서 이의없이 일사불란하게 일정순연에 합의를 보았다. 당연한 일이어서 평가의 대상도 아니긴 하다. 그러나 여야가 벌써 수 년 간 워낙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고, 서로 '적폐' 또는 '정부도 아니다'라며 국민을 볼모로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이같은 합의마저도 사실인지 재확인해 보게 된다.

이런 가운데 주한 중국 대사관이 배우 이영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를 공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영애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성금 5000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은 지난 20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영애의 '코로나19' 관련 응원 메시지를 게재했다. 공개된 동영상 속에서 이영애는 자신을 드라마 '대장금' 주인공이라고 소개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도 중국 국민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장금'에서 역병을 이겨낸 것처럼 중국도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는 응원을 건냈다.

'경칩(3월5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동의보감> 에는 "동면하던 동물은 경칩에 활동하기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이월에는 식물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고 되어 있다.

이는 경칩이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므로, 가을의 풍작에 대한 희망을 갖고 인간과 만물을 보살피는 시기임을 의미한다.

앞으로 열흘 뒤면 경칩이다. 그 사이에 코로나19의 치료제와 백신이 보다 신속히 개발되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위협하는 이 감염병이 사라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하여 올 가을엔 지난 봄에 온 국민이 한뜻이 되어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경제회복을 이뤘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코로나19의 확진자와 격리자들은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를 비롯해 중소상공인과 대기업, 재래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매출부진으로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학교는 개학이 연기되고 대부분의 대중행사가 취소됐다. 21세기 들어 처음 도래한 이 위급한 사태는 시급히 종식되어야만 한다.

김신호 정치2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