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행정복지센터 방문 사실 진술 신빙성 없다며 보도자료서 빼…대구 집회 참석 명단도 일부만 파악
자료 =인천시 제공

인천 거주자로는 처음 코로나19로 확진된 신천지 신도의 동선이 '뒷북 공개'되며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시는 확진 판정 이후 이틀이 지나서야 코로나19 환자가 부평구 은행과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사실을 발표했다. 인천에만 신천지 신도가 1만명이 넘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시는 24일 코로나19 확진자인 A(60·여)씨의 3차 역학조사 결과를 통해 A씨가 지난 21일 우리은행 부평금융센터와 부평5동 행정복지센터를 추가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A씨가 다녀간 부평5동 행정복지센터는 방역 소독이 끝나 정상 운영 중이고, 우리은행 부평금융센터는 25일까지 폐쇄 조치됐다.

인천의 유일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은 발표 하루 만에 수정됐다. 전날 시는 확진 판정된 지 30시간 만에 이동 경로를 공개하며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했다가 지난 17일 인천에 온 A씨가 부평역과 부평시장, 인근 옷 가게만 방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혜경 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보도자료 배포 이후 확진자 추가 진술이 있었다"고 했지만, 김은경 시 대변인은 "진술의 신빙성이 없는 상황에서 보도자료에 넣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A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30분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행정복지센터와 은행으로 향했다. 자가격리를 취하다가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당초 시의 발표와도 배치된다. 시 관계자는 "확진되지 않아 보건소가 자가격리를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빚은 대구 신천지 집회 참석자 명단도 일부만 파악되고 있다. 이날 오전 시는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10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추가 참석자나 A씨처럼 인천에 주민등록되지 않은 거주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신천지 신도가 1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 목사는 "2018년 신천지 총회 자료를 분석해보니 '마태지파'로 분류되는 인천 신천지 신도는 1만403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상은 시 종무지원팀장은 "종교 분야는 별도 신고·허가 절차가 없어서 정확한 통계가 없다"고 했다.

신천지 측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인천 신천지 교회·부속기관은 65개다. 시는 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을 마쳤고, 폐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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