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황' 인천 건설업계 분위기 반전 기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역대 최대인 20조5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을 발주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라 상반기 집행률도 높이기로 했다. 건설업 경기 불황으로 관련 종사자가 연일 하락세였던 인천지역에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LH는 올해 공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조5000억원 상당 공사·용역 발주 계획을 잠정 수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주금액 10조3000억원과 비교해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2조8000억원, 지방권 7조7000억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을 포함한 토지조성사업(22.6㎢)에 4조3000억원을 발주한다. 이 가운데 입주민 교통편의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발주금액이 1조3000억원(20개 지구, 38건)에 이른다. 주택사업 부문에서는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른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생활밀착형 지원시설 건립 등에 16조2000억원(9만3000가구)을 발주할 계획이다.

LH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경제 여건을 고려해 올해 상반기 집행률을 지난해(23%)보다 11%p 늘어난 34%(7조원)로 높였다.

이와 함께 기술력 있는 중견·중소업체를 우대하기 위한 간이형 종합심사 낙찰제와 시공사 노하우를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 등 선진 발주제도를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전국에선 드물게 9개월 연속으로 고용률이 하락하는 등 요즘 인천지역 고용 지표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건설업 종사자 감소가 지목되는 상황이다. LH가 2020년 한 해 동안 수도권에 12조8000억원 수준의 공사·용역을 발주할 경우 인천 관련 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 수도 있다.

전국 건설업 종사자는 2018년 10월 131만6329명, 2019년 10월 132만5682명, 2018년 11월 133만4334명, 2019년 11월 132만9308명, 2018년 12월 130만6821명, 2019년 12월 131만5823명으로 최근 3개월 새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일 동안, 인천지역은 같은 기간 10월 4만5126명→4만2392명, 11월 4만4039명→4만3261명, 12월 4만4167명→4만3268명으로 계속 숫자가 떨어지는 중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