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재단은 여러 가지 쟁점을 놓고 공론장을 마련해 인천시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복지의 미래도 인천복지재단의 미래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복지재단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인천복지재단은 설립되기까지는 무려 8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1년에 설립 계획이 수립되었지만 작년 2월19일에 출범하기까지 오랫동안 진통을 겪었기에 재단 출범의 의미는 특별하다. 작년 한 해 동안 인천복지재단은 숨가쁘게 달려왔다. 첫해라 인력을 채용하고, 조직과 체계를 갖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천시민복지기준선 설정 연구부터 사회서비스원 설치 및 운영방안 연구에 이르기까지 8개의 굵직한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하며 동시에 사회복지 시민교육,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과의 거버넌스 구축, 복지사각지대 대책마련 토론회 등 시민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펼쳐왔다.

재단은 출범 초기부터 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했다. 출범식에 맞춰 '오픈기념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인천복지재단에 대한 시민과 복지 종사자들의 바람과 요구를 청취했으며 거의 모든 연구과제 수행과정에 시민과 사회복지 종사자,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인천시민복지기준선 설정 연구에서는 40회가 넘는 의견수렴 기회를 가졌으며 국제심포지엄과 500명의 인천시민이 참여하는 시민대토론회도 가졌다.
또한 계양구 일가족 자살 사건처럼 터져나오는 복지사각지대 문제의 해소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3차례의 토론회도 개최했다.

인천복지의 중심에는 인천시민이 있다. 인천복지재단이 시민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시민이 사회적 위험에 대한 공적 안전망으로서의 복지를 요구하는 주체이자 필요한 재정을 부담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민력의 바탕에는 인천시민을 하나의 가족으로 묶는 사회적 우애가 있다. 사회적 우애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합의가 시민력의 핵심이다. 민주주의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민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인천복지재단은 작년 9월에 이러한 복지철학을 담은 인천복지의 비전을 '인복드림'에 담아 발표했다. '당당한 시민과 함께 풍요로운 인천복지'라는 인복드림의 비전은 시민참여형 보편복지를 지향한다. 인천시민의 사회적 우애와 참여로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복드림은 사회복지를 학습하고 토론하며 복지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인복시민참여단을 설치·운영하는 것에서 출발해 시민들에게 인천시민이 처한 사회적 위험과 이용할 수 있는 복지자원을 알기 쉽게 안내하는 인천복지정보 통합제공기관인 인복이음센터와 인천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사회서비스원의 설립까지 이어진다.

인복시민참여단이 인복이음센터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토대로 인천의 복지를 설계하면 이를 행정기관에서 검토해 이행방안을 마련하고 사회서비스원이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구축해나가는 방법이다.

인복드림의 1차적인 목표는 인천시민의 학습과 토론으로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인천시민복지기준선의 이행과 맞닿아 있다. 인천시민복지기준선은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본 조건들을 설정한 것이다. 인천복지재단은 시민참여로 복지사각지대 해소부터 인천시민복지기준선의 이행까지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 올해에는 작년에 설계된 인복드림의 내용들이 하나씩 실행된다. 인복시민참여단이 만들어지고 활발한 학습과 토론이 진행될 것이다. 인복이음센터 설치를 위한 연구도 수행된다. 그리고 7월에는 사회서비스원 시범사업을 수행할 추진단이 인천복지재단에 설치된다.

현재 인천시는 인천복지재단이 사회서비스원의 기능까지 수행하도록 재단을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건은 인천복지의 싱크탱크로서의 기능을 놓치지 않으면서 사회서비스 시설 운영의 기능을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시와 재단은 여러 가지 쟁점을 놓고 공론장을 마련해 인천시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복지의 미래도 인천복지재단의 미래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유해숙 인천복지재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