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서 목격자 과잉진압 논란을 받은 경찰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관 A씨는 22일 오후 4시53분쯤 자신이 살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2시쯤 관내 한 식당에서 일면식 없는 남자 손님 2명이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하는 과정에 경찰관 A씨와 다른 테이블 목격자 B(42·여)씨가 언쟁을 벌였다.
자초지종을 묻는 경찰관 A씨를 향해 B씨가 "마스크를 벗고 물어보라"고 따졌다. A씨는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고 거절하자 B씨가 A씨가 착용한 마스크를 강제로 벗겼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A씨가 손톱 등으로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A씨는 공무집행을 방해한다고 판단하고 목격자인 B씨를 넘어뜨려 수갑을 채웠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서 여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홍성용·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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