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지하상가 곳곳 문 닫혀...일부 점포 '임시휴업' 알림
인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방문한 부평역과 부평시장 등은 인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공포감을 느낀 시민들은 외출을 더욱 자제했고, 혹시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을까 불안감을 내비쳤다.
23일 찾은 인천 부평역 일대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같으면 이른 아침부터 10~20대들로 붐볐지만 부평역과 지하상가 등에서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부평지하상가의 경우 점포들 곳곳은 문이 닫힌 상태였다. 일부 점포에는 '임시휴업'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
이동 경로 조사 결과, 인천 첫 확진자 A(61·여)씨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부평역과 자택, 부평시장 내 상점 인근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간혹 보이는 시민들도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부 점포에 들어간 시민들은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로 손을 닦고 매장을 둘러봤다.
㈜부평중앙지하상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이전보다 지하상가를 찾는 시민들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며 "부평구보건소에서 통로와 문잡이 등을 위주로 방역하고 있고, 지하상가도 자체적으로 수시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시장도 일부 문을 연 곳이 있지만 평소 같으면 손님들로 빼곡했을 통로에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
부평 지역 시장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25일 오후 5시까지 총 48시간 동안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부평종합시장, 부평깡시장, 부평진흥종합시장 등 부평 3개 시장이 해당되며 A씨의 동거남은 부평종합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역 맘카페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부평역은 경인선과 인천지하철1호선 등 2개 노선이 운영돼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환승을 하는 구간으로 부평역으로 출퇴근해온 시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맘카페에서는 "이동인구가 많고 밀폐돼 있어 걱정된다", "동네 산책하는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 "재난 문자가 너무 많이 와 심장이 떨린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부평구는 A씨의 동선 중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접촉자 여부를 확인한 뒤 접촉자가 파악되는 대로 14일간 관리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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