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청소년 재소자 소양교육 앞장
기업가…통일·사회공헌사업도 꾸준

"교도소에 가보면 재소자의 절반이 평균 학력이 중퇴이고, 고아 출신입니다. 가난과 교육부재가 청소년 범죄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안양교도소 천주교 교정위원이자 전 민주평통 과천시협의회장, 과천시애향장학회 이사인 이순형(68·사진) 대표는 청소년 재소자들이 고등학교만 나왔어도 교도소에 들어오는 일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기업가(㈜파워킹)이면서 수필가이기도 한 이 대표는 2002년부터 안양교도소에서 18년째 청소년 재소자들을 상대로 소양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재소자들에게 명심보감을 사다 준 뒤 내용 전부를 5번씩 쓰게 하고, 이를 실천할 경우 평생 양아들로 삼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출소 후에는 학원을 보내 중장비 등의 면허를 따게 하고 취직도 알선해 준다.

"제가 만나는 재소자들은 반드시 검정고시를 치르게 합니다. 교도소 안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출소하도록 조언하고 있는데, 이들이 다시 교도소에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교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곤 합니다."

그는 탈북자 지원 등 통일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년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매년 2번에 걸쳐 통일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논문을 제출토록 하고 자비를 들여 시상하고 있다.

탈북 관련 일에도 참여해 지금까지 탈북자 470여명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데려오는 데 일조했다.

2012년엔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국세청으로부터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온 사람이 대상이다.

과천동에서 농기계 중장비 제조업체를 운영해 연간 60~7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 대표는 자신이 직접 밝히지는 않지만, 매출액의 5~10% 정도를 기부한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귀띔이다.

도심 재개발로 갈 곳을 잃은 사람들과 사업실패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비닐하우스에 집을 지어 살면서 형성된 과천동 '꿀벌마을'에 가보면 늘 쌀과 우유, 과자 봉지를 들고 있는 그를 만날 수 있다.

바쁜 업무 중에도 꿀벌마을에 꼬박꼬박 생필품을 후원하고 있는 이 대표는 그저 이 마을 아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랄 뿐이다.

이 대표는 이 밖에 서점을 지정해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이 참고서를 무료로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수시로 쾌척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세상에는 숨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회가 유지되기도 하고요. 특히 장학사업을 통해 어려운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잘 배워서 우리나라의 동량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기여이고,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