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운양동에서 안양시 만안구 석수역까지 운행하는 388번 버스 차고지 이전 문제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차고지 이전 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이 노선버스가 이용 중인 차고지에 조성될 환승센터 건립 차질은 물론 차고지 위치 여부에 따라 제기될 노선 변경에 따른 역민원 때문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다음 달 착공예정인 운양환승센터 건립에 따라 현재 이 부지를 임시 차고지로 사용 중인 388버스의 차고지 이전을 추진 중이다.

운양환승센터는 도시철도와 노선버스 연계를 위해 2015년 6월 기본계획이 수립돼 지방재정투자심사 및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강신도시 개발이익금 가운데 김포시에 물납한 주차장(운양동 1306의 7) 용도로 시는 200억원을 들여 이 곳에 500여대분의 주차공간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현 차고지와 직선거리로 1.5㎞ 정도 떨어져 있는 시유지(운양동 7-28)를 이전부지로 버스 운영사와 올해부터 5년간 임대조건으로 차고지 이전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 곳 외에 누산리와 걸포동 시유지도 검토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이거나 면적 등의 문제로 현 차고지와 멀지 않은 곳을 이전부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는 서울올림픽대로와 이어지는 한강로(한강신도시 IC)와 접한 완충녹지 역할을 해주는 보존녹지다.


하지만 회전교차로 등과 연결된 고가도로와 접해 버스 진·출입 등으로 인한 사고 우려에다 70~90m 거리에 단독주택가가 위치해 주민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주민 A씨는 "월곶면 공영차고지를 이용하면 문제될 게 없는데, 신도시 초입에 그것도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에 차고지를 두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반발에 따라 시가 설명회를 열어 주민설득을 위해 방음벽과 방음림 설치, 교통사고 방지 방안 등을 내놨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시 관계자는 "이 노선은 지역 노선버스 가운데 운행 구간이 가장 길지만 적자 노선"이라며 "월곶 공영차고지를 사용하게 되면 현 차고지에서 강화방면으로 운행거리가 17㎞ 이상 더 늘어나 52시간 근로시간제에 따라 운행회수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촌읍도 추가 이전지로 검토 중이지만 이 곳에 차고지가 조성되면 운양, 북변, 사우동에서 이 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 또 다른 민원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88번은 버스 1대당 하루 4회 5~15분 간격으로 운양동을 기점으로 북변동, 사우동, 고촌읍 김포시 구간을 거쳐 서울 강서구(개화, 공항, 마곡, 개봉역, 금천구청)를 지나 안양시 만안구 석수1동을 회차지로 운행 중이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