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 시장이 23일 코로나19와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향후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포천시

 포천시가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포천의 육군 모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21)가 22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이 병사는 지난 10∼14일 대구 본가에 휴가를 다녀왔다.


 부대 복귀를 위해 대구에서 서울역까지 기차를, 서울역에서 소요산역까지 전철을 이용했다. 이후 연천 전곡까지 버스로 이동 후 부대 차량으로 오후 8시20분쯤 복귀했다.


 그러나 21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오후 10시쯤 포천의료원에서 정밀조사를 거쳐 22일 오전 5시40분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와는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접촉자가 4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포천시를 포함해 인근 지역인 연천군과 동두천시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접촉자 중 일반인 6명은 음성으로 확인돼 자가격리 중이다. 문제는 이 병사와 함께 근무한 병사가 40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23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했다.


 이날 시는 코로나19 확진 군 장병에 대한 조치사항과 향후 대책 등을 설명했다.
 시는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곧바로 소속 부대와 인근 마을을 긴급 소독하고, 마스크(6850매), 손 소독제(254개), 살균소독제(228개)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진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88명에 대한 관리대책도 내놨다.


 시는 대진대와 협의해 대진대 기숙사 1개 동을 임시 생활시설로 정했다.
 이들은 오는 24일∼26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시는 입국 시 공항에서부터 임시 생활시설까지 별도의 차량을 이용해 이송한 후 1인 1실로 격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무원을 파견해 하루 2회 발열 체크와 생활수칙 이행 여부 등 24시간 방역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윤국 시장은 "학생 인권 문제 등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국가적 비상사태에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기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에는 신천지 의심 교회가 1곳으로 현재 폐쇄 조치한 상태다. 이곳에 다니는 교인은 약 300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명단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대구와 청도 등을 방문한 교인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교회 측 관계자와 수시로 연락해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