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22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인천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22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인천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마저 '신천지발 코로나19'에 뚫렸다.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대구에서 최근 부평구로 이사 온 6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첫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인천 거주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부평구에 거주하는 A(60·여)씨가 22일 오전 9시30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7일 인천 부평구로 이사를 왔고, 가족은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A씨는 신천지 집회 참석이 확인돼 대구시로부터 검사 권고 연락을 받았다. 지난 21일 오후 2시30분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뒤 자가 격리 중이었고, 검사를 받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엿새간 부평구에 머물러 인천시 감시망에선 벗어나 있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A씨를 인천의료원으로 즉시 후송해 음압병동에서 격리 치료 중"이라며 "방문이 확인된 거주 오피스텔과 부평역, 부평시장 등지에 대한 긴급 방역은 이미 완료했다. 역학조사관리팀을 통해 구체적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현장 조사를 통해 43개 신천지 교회의 자진 폐쇄를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신천지 측에서 시에 제출한 명단을 바탕으로 폐쇄 여부를 점검했다. 군·구와의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신천지 교회·시설 수는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코로나19 확진은 두 번째지만, 거주자 중에선 처음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열 증세를 보여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던 최초 환자는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박 시장은 "감염병 발생 초기부터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너무나 안타깝다"며 "격리병상 확대, 역학조사관 증원 등을 차질없이 준비해왔기에 냉철하게 대응하겠다. 인천의료원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