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와 관련 시설 방문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경기도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신천지시설 전수조사에 나섰다. 

도는 20일 신천지 신도들이 활동한 장소를 전수조사해 긴급 방역 조치하고,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활동중단 여부를 밀착 감시하겠다며 관련 시설에 대한 제보를 당부했다.

도가 각종 공개된 자료 등을 토대로 21일 기준으로 파악한 관내 신천지 시설은 수원, 고양, 용인, 성남, 부천 등 15개 시·군에 17개가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복음방, 모임 시설, 선교센터 등 포교나 교리 모임 활동을 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100곳이 훨씬 넘을 것으로 도는 판단하고 있다.

도는 도내 신천지 신도 수를 3만2000여명, 전국 신도 수는 23만여명으로 잠정 파악했다.

신천지 신자인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한 다른 지역 확진자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확진자 3명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로 확인됐고 김포 확진자 2명은 대구교회 방문자들로 알려졌다.

도는 이날 오전 지사 주재로 신천지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고양시도 이날 지역 내 신천지 교회와 시설 등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고양시에는 교회 1곳(덕양구)과 관련 시설 7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신천지 교회·시설 폐쇄조치는 최근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내린 조처"라며 "지역사회로의 확산 우려가 커 이를 사전 차단,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회·시설에 대한 폐쇄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의 '출입금지·이동제한'에 따른 것이다.


/김재영·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