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많다는 선입견에
매출 확 줄어 줄줄이 휴업
"이미지 개선해달라" 호소
▲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입구가 코로나 19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희 차이나타운은 중국과 아무 관련이 없고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20일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의 한 대형 음식점의 1층 좌석 수십여개가 텅 비어있었다. 점심시간이면 예약 손님으로 북적였던 식당 입구는 한산했고 종업원들은 카운터 주변만 서성였다.

종업원들은 "장사가 잘 될 때 2층까지 손님이 들어찼지만 지난 설 연휴 이후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90% 감소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문철희 차이나타운로 상점가 회장은 "주말에 하루 평균 매출이 1000만원이었다면 지금은 50만원도 채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일부 종업원들에게 장사가 안 되니 당분간 나오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그나마 손님이 좀 있었는데 대구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 다시 상황이 악화될까 걱정"이라며 "차이나타운은 중국인이 많다는 이미지 탓에 타격이 크다. 행정기관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안전하다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설치해주거나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좀 내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차이나타운 명물인 딤섬만두 집의 문도 이날은 굳게 닫혀 있었다. 손님이 거의 없다보니 평일에는 휴업하고 주말에만 문을 여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천중구외식업지부는 "음식점을 포함해 차이나타운 업소 40%가 휴업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손님이 길게 줄지어 서 있던 화덕만두 가게 또한 한가한 모습이었다. 이 곳 종업원 A씨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하루 매출이 200만~300만원 선이었는데 50만원도 못 번다"며 "차이나타운 상인들은 한국에 오래 머문 화교들이 대부분이다. 중국과는 연관성이 없는 곳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현대 인천중구외식업지부장은 "중국과 차이나라는 두 단어가 병의 원천인 줄 알고 사람들이 방문 자체를 꺼린다"며 "중구청과 행정기관은 세금 유예 대책을 내놓기에 앞서 차이나타운의 이미지 개선에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