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구 전 국회의원이 수원과 화성에 걸친 군공항 이전 사업에 반대하는 요지의 발언을 하자 시민사회단체가 "공개로 토론하자"며 맞불을 놨다.

장성근 '군공항이전 수원 시민협의회' 대표는 20일 "강성구 전 사장님께 정부의 국정과제인 군공항 이전 사업에 관한 대안 모색, 수도권 국제공항의 필요성 및 가능성에 관한 주제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과 경기남부 국제공항 설치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다"며 "국방부는 지난 2년간 군위 의성에 설치될 신대구공항에 대한 설계, 예산 등 모든 설계를 마무리했는데 이와 비슷한 신수원공항도 그 도면을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국제공항 추가 건설은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계획 한참 전부터 학계와 항공업계에서 필요성이 제기돼왔다"며 "반도체, 자동차와 더불어 항공산업이 대한민국의 먹거리이자 백년대계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전 의원은 언론매체를 통해 "수원역 환승센터에 얼마 전부터 '상생과 도약!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라는 홍보물이 걸려있다. 수원 군공항을 화성에 떠넘기려는 억지광고다"라며 "국방부는 2017년 화성시 화옹지구를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했지만 화성시민들의 반대로 사실상 중단됐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수원시는 민·군 통합공항 건설 이슈를 내세우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그렇게 좋으면 수원에 유치하면 될 것을 화성에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처사"라며 "군공항 이전 문제는 화성시와 수원시가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상생과 협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민협의회는 강 전 의원의 논리에 맹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공신력이 있는 인물의 발언은 그에 따른 책임도 있지만, 도심 속 피해로 촉발된 군공항 이전과 대안으로 떠오른 국제공항 모두 잘 모르고 발언하신 것"이라며 "양 지역의 소음피해 해결, 재정낭비 없는 국제공항 건설로 지역발전 도모 등 주민들의 지혜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토론으로 시원하게 논의하고 싶다. 언제든 환영하니 토론장으로 나와 주시라"고 요구했다.

한편 MBC 사장 등을 지낸 강성구 전 의원은 16대 국회의원 선거 오산·화성 지역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애초 새천년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이적했다.


장성근 수원 시민협의회 대표는 현직 변호사(사법연수원 14기)로,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군공항 소음피해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