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설치 작품 손질 장시간 필요 내달 6일까지 보름간 휴관하기로…'진열장 작품 경비 시스템'도 정비
▲ 서예가 김규진의 서예 작품 오른쪽 상단 모서리가 훼손됐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 송암미술관이 서예가 김규진의 작품 보수를 위해 보름간 문을 닫는다.

김규진 선생의 초대형 작으로 알려진 글자 테두리가 찢어졌기 때문이다.

송암미술관은 2월20일부터 3월6일까지 휴관한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미술관 천장에 크게 부착돼 있다. 목숨 수(壽) 한 글자를 쓴 것으로, 고(故) 이회림 당시 동양제철화학그룹 회장이 수집해 송암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 회장은 작품 양쪽 옆에 국한문 혼용체 글귀를 직접 추가하기도 했다.

김규진 선생은 조선 말기~근대기에 활동한 서화가로 서화협회 창립회원으로서 수많은 작품을 남기는 한편 후학을 양성했다. 1920년 창덕궁의 내벽 벽화를 완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작인 '壽' 글자는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의미인 것으로 짐작된다. 작품은 2011년 송암미술관 개관 당시부터 2층으로 올라가는 천장을 장식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장마철 습한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상단 모서리 부분이 훼손됐다. 미술관은 높은 곳에 위치한 작품을 손질하기 위해 장시간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휴관을 결정했다.

이참에 2층 전시실 진열장 작품 경비 시스템도 정비하는 등 대대적인 환경개선 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송암미술관 관계자는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 잠시 문을 닫는다"며 "더 나은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