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치원3법 통과로 의무화…초중고보다 간소화해 편의 제공

교육부는 3월부터 전체 사립유치원 3천801곳에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이 도입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이 통과하면서 개정 유아교육법에 따라 모든 유치원이 에듀파인을 쓰도록 의무화됐다.

교육부는 에듀파인을 처음 사용하는 사립유치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을 새로 개발했다. 지난해 만든 '사립유치원 에듀파인'을 보완·개편했다.

초·중·고등학교와 국공립 유치원이 사용하는 에듀파인에는 10여개 메뉴가 있지만,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은 사업관리·예산관리·수입관리·지출관리·예산결산 등 회계에 필수적인 기능 5개만 메뉴로 표시된다.

세금계산서 등을 볼 수 있는 세무관리, 회계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재정분석, 비정상적인 회계 이력이 있는지 볼 수 있는 클린재정 등 편의 기능도 3개 제공된다.

에듀파인이 도입되면 사립유치원들은 정부 지원금, 수익자(학부모) 부담금 등 재원 종류마다 개별적인 세출 예산을 편성해 수입·지출을 관리하게 된다. 예산을 쓸 때는 거래업체의 업체명·사업자등록번호 등을 먼저 에듀파인에 입력하고 지출을 입력해야 한다.

이전에는 정부 지원금과 학부모 부담금을 하나의 회계로 관리하는 사립유치원이 많았는데, 이 때문에 현장체험 학습비나 졸업앨범비 등을 현금으로 걷고는 저렴하게 비용 처리해 차익을 챙기는 식의 회계 비리가 만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제 유치원의 모든 수입·지출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될 것"이라며 "부정 지출은 물론 회계 사고도 예방할 수 있으며, 유치원 관리자 입장에서도 회계 운영의 효율성이 더해진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강사 330여명을 선발해 사립유치원에 사용자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각종 매뉴얼과 업무별 시나리오도 제공하고 있다.

2학급 이하의 소규모 사립유치원의 경우 원장 1명이 결재 업무를 겸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회계 절차를 일부 개선할 예정이다.

사립유치원들은 전날(19일)부터 K-에듀파인에서 예산 편성 기능은 활용하고 있다. 수입·지출 기능은 3월 1일 개통되며, 결산 및 클린재정 기능은 5월에 개통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오후 충북 청주의 사립유치원인 가경유치원을 방문해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으로 올해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을 참관한다. 유치원 관계자 및 학부모와 간담회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