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 중인 인천 연수구 청학동 안골마을에 빌라들이 무분별하게 늘기 시작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올해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는 인천 연수구 청학동 안골마을 주민들이 투기성 빌라 건축물이 늘어나 주거권 악화로 마을을 떠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안골마을주민위원회는 마을 내 늘고 있는 빌라 건축에 대한 집회를 준비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청학동 청솔안로 인근 빌라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골목에는 안골마을 도시재생 추진위원회 이름으로 '빌라 건축 결사 반대'라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370여세대가 사는 이 안골마을은 약 87%인 320세대가 저층 단독주택이고 마을 뒤와 양옆으로 연경산이 감싸고 있는 구조라 도심 속 전원마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 마을에 빌라 건축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지난해 중순부터다. 지난해 5월 15m 높이 지상 5층 8세대가 살 수 있는 연면적 563㎡ 규모 빌라 사용 승인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맞은편 부지에 16m 높이 5층 8세대가 살 수 있는 연면적 526㎡ 빌라가 들어섰다.

주택과 바로 인접해 빌라가 들어서자 조망권과 일조권, 주차 문제 등으로 오히려 주거 환경이 악화돼 주민들이 떠날 수밖에 없고 그 자리에 다시 빌라가 들어서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안골마을주민위원회는 "도시재생으로 건물 가치 상승해 시세차익을 노린 일종의 투기이자 알박기"라며 "빌라 때문에 떠난 세대가 최소 5세대 이상이다. 구에서 건축 제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해 들어선 빌라 양 옆과 뒤쪽 6필지 부지에서 현재 빌라 건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은 물론 연수구에 주소를 둔 종합건설사까지 나서 이 일대 토지를 지난해 매입해 공사하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지만 문제 상황이란 점은 인식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에 질의하며 제재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