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식모습 발견
5등급 수질 살려 공식 2등급
생태하천 복원 모범 사례로
▲ 오산천에서 지난해 11월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수달이 목격됐다. /사진제공=오산시


오산시가 악취와 함께 검붉은 물이 흐르는 죽은 하천으로 전락했던 오산천을 10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되살렸다.

최근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수달이 오산천에서 서식하는 모습이 발견되는 등 오산천이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전국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오산시에 따르면 오산천은 용인 석성산에서 발원해 기흥저수지와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를 경유해 진위천으로 합류하고 안성천을 거쳐 서해로 뻗어나가는 15㎞ 길이의 국가하천이다.

오산천은 오산시 시내 중심부 4.2㎞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오산천 지류 하천으로 궐동천(0.53㎞), 가장천(2.78㎞)이 있다.

그러나 오산천은 2007년 당시 수질오염 측정결과 5등급(BOD 10ppm 이하) 판정을 받을 만큼 악취와 검붉은 물이 흐르는 죽은 하천으로 전락했다.

오산 도심지역 산업화와 인구급증에 따라 하천 오염이 심해진 결과다.

시는 곽상욱 시장 취임 이후 2010년 오산천 장기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뒤 오산천 살리기 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857억원을 들여 가장천 생태습지, 대호천수질정화시설, 금곡보철거와 생태여울조성, 실개천개선, 식생개선 등 오산천 복원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오산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새매 등 조류의 종수가 대폭 늘어났고 어류, 저서생물 등도 종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오산천에서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수달이 목격됐다.

실제로 2019년 9월 수질검사 결과 오산천 수질이 2등급(BOD 3ppm 이하)로 낮아졌다.

오산천은 2017년과 2018년에 환경부가 주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 하천으로 연속 선정됐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도 선정되는 등 전국 생태하천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오산천 인근에 맑음터공원과 에코리움, 생태학습체험장, 캠핑장, 자전거 도로 등 시민의 쉼터를 조성했다. 맑음터 공원의 경우 연 평균 시민 17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399억원을 들여 오산천 지류인 가장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오산천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수달 서식지 보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민과 함께 오산천을 시민의 쉼터로 가꾸고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산=이상필·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