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달리 출입제한 엄격
의료 전문인력도 추가 투입
19일 오전 7시40분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인근 국가격리시설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 일대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건물 앞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진 하얀 방역복을 입은 검역소 직원이 서 있었다.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한 폴리스 라인은 정문 입구를 중심으로 길게 설치된 상태였다.
전달 29일 인천일보가 센터를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당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건물 앞 주차장에선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이 엄격하게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8분 정도 지났을 때 회색 소형버스가 나타났다. 차량 안에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일본 크루즈선'에 격리됐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새벽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들어왔다.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소형버스는 순찰차 3대의 호위를 받으며 곧장 정문을 지나쳐 건물 앞에 정차했다. 방역복과 고글을 착용한 버스기사는 먼저 내려 트렁크 칸을 열고 승객들의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어 크루즈선 승선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얼굴에선 지친 기색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는 안도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은 짐을 챙긴 뒤 곧바로 건물 뒤편으로 이동해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센터 내 음압격리실에서 14일간 격리된 상태로 머무른 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 교육을 받은 뒤 귀가 조치된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어진 센터는 음압격리실 50개를 갖춘 상태다.
음압격리실은 격리실 내 기압을 바깥보다 낮추는 방식으로 방 안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없게 설계돼 있다.
다행히 이들 중엔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를 운영 중인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이들을 돌보기 위해 의료진 등 전문 인력도 추가로 투입한 상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를 24시간 가동해 크루즈선 승선자들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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