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현장서 치열한 주전경쟁
이재원, 지난해 복기 문제점 보완 중
'예비역' 이홍구, 실전감각 회복 주력
이현석, 기술 연마·완급조절 구슬땀
'막내' 전경원, 패기로 악착같이 훈련
▲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포수 이재원(오른쪽)이 투수 문승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의 화두는 센터라인 강화다.

그 중 한 축인 SK 포수들이 훈련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존 안방마님 이재원, 이현석에 작년 9월에 전역한 이홍구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3년차 포수 전경원 역시 막내다운 패기를 보여주면서 훈련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은 생각의 변화, 자기 야구(루틴), 질적인 훈련 등 세 가지를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먼저 포수들에게 강조하는 생각의 변화는 '투수가 좋아하는 포수가 되라'다.

단순히 블로킹이나 송구, 볼배합 등 기술적인 부분의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투수를 만드는 것은 좋은 포수이기 때문에 게임 운영 능력, 포용력, 심리 파악, 투수 리딩 포인트에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불펜 피칭 시에도 투수와 직구의 움직임, 구위, 변화구의 예리함 등 투구에 대한 대화를 끊임없이 주고 받는다.

현재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포수들은 투수의 개인별 성향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불펜 피칭이 끝나면 투수 쪽으로 찾아가 불펜 피칭에 대한 투수의 생각과 질문을 듣고 답을 해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항상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최경철 배터리 코치는 선수들과 영상을 보고 토론하면서 스스로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 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훈련은 각 포수의 상황에 맞게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선수의 능력이 모두 똑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SK 안방마님 이재원은 최경철 코치와 함께 지난 시즌 영상을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찾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자 스스로 먼저 훈련장에 나올 정도로 열정이 남다르다.

이 과정에서 좋은 송구와 동작이 나와 재미를 느끼며 훈련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이홍구는 다양한 질문과 답을 통해 2년 간의 공백을 극복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현석 역시 본인의 부족한 부분과 그 이유를 알아가고 개선하면서 훈련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최경철 코치는 "작년 호주 유망주 캠프에서는 기본기 위주로 훈련했다. 홍구는 전역 직후라 포수로서 여러 가지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볼을 잡는 움직임, 던지는 자세 등 기본 훈련부터 진행하면서 감각을 찾아나갔다. 반면 현석이는 기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시켰다. 포수로서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본인의 능력을 끌어내지 못했다. 예를 들어 좋은 순발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발력을 활용해 빠르게만 할 줄 알았다. 천천히 진행해도 될 동작도 무조건 빠른 동작으로만 활용하다 보니 다음 동작 연결에 어려움이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단점들이 개선됐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는 시즌에 맞춰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훈련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전)경원이가 막내인데 가장 파이팅이 넘친다. 정말 열심히 한다. 내가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질문을 많이 한다. 운동시간이 끝났는데도 더 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야간 운동도 코치인 나를 빨리 나오라고 재촉한다. 1군 캠프 경험이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다 보니 악착 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포수진 훈련에 활력을 불러 넣고 있다. 향후 SK 안방을 책임질 좋은 재목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는 20일과 22일 2차례 자체 청백전을 통해 포수들의 실전 감각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