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대중화·시장 활성화 앞장 국내 최고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경기도가 '픽'한 작가 14명 참가…이 시대 한국미술의 쟁점 담은 회화·사진·영상 등 작품 선보여…작가와 '아트 토크' 시간도 가져
▲ 라오미 작 '극장국가(Theater Nation)'(2019)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박재영 작 'Crystal series stage 강변북로'(2019)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0~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0 화랑미술제'에서 '아트경기 특별전'을 진행한다.

'아트경기'는 재단과 경기도가 경기도 우수작가의 미술시장 진출을 돕고,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기지역 예술가의 작품 전시와 판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아트경기 사업에서 선정된 작가 12명(김상균, 박미라, 박수환, 박용식, 박재영, 박진희, 옥정호, 윤목, 이계월, 이효주, 조문희, 최은경)과 재단이 진행하는 '경기예술창작지원 사업'에서 선정된 작가 2명(김원진, 라오미) 등 모두 14명이 참여한다.

'아트경기 특별전'으로 마련된 '평평-팽팽' 전시는 상업화랑의 기획으로 진행된다. 이 시대 한국미술의 쟁점을 담은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소개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참여 작가들의 독창적인 서사를 만날 수 있다.

김상균은 수집한 이미지를 연결해 회화작품으로 구성한 '해변'을, 김원진은 부재와 변이된 기억을 시각적 단위별로 쪼갠 '순간의 연대기'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 아트디렉터, 무대미술 등을 해왔던 라오미는 '극장국가'를 내놨다. 박미라는 상실, 욕망, 슬픔, 공포 등의 보편적 감정들을 '나무가 되는 꿈'으로 표현했고, 박수환은 누런 한지에 붉은 아파트를 그린 '의식주6'을 통해 현대인의 이미지를 작품화했다. 박용식은 미디어의 이미지와 댓글 속에 감춰진 폭력적 목적성을 이야기와 미디어로 표현했다.

박재영은 도시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공간에 주목한 '강변북로' 작품을 선보였다. 박진희는 실, 직물, 레고블록 등으로 삶을 연구한 '내면의 편린 시리즈-보이지 않는 시간'을, 옥정호는 사회적·개인적 죄의식을 돌아보게 하는 3채널 비디오 '국민교육현장'을 전시한다. 윤목은 버려진 공사장 자재들로 소외된 사람들, 사회적 포지션이 불분명한 예술가들을 표현한 '조형탐구'를 내놨다. 이계월은 평범한 자연물들을 통해 새로운 감정과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코스모스'를, 이효주는 식물을 통해 느끼는 안도감을 표현한 '당신 곁에'를 선보인다. 조문희는 지워냄을 통해 낯선 감정을 표현한 'Pink'를, 최은경은 지방 소도시 외곽의 비풍경적 요소들을 작품화한 '불'을 내놨다.

전시 연계로 참여 작가를 직접 만나는 '참여 작가 아트 토크'도 진행된다.

한편,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는 한국 미술의 대중화와 미술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1979년 시작해 올해로 38회째를 맞는다. 아트페어는 미술품을 한곳에서 관람하고 구매하는 미술품 장터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