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지역사회 감염 확산 근거 쌓이고 있다"
코로나19, 오늘부터 계절성 독감처럼 상시 감시·관리

해외여행력도 없고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의료계에서는 뚜렷한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지자체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성동구에서 확진된 환자(77세 남성, 한국인) 역시 29·30·31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해외여행력과 코로나19 확진자 접촉력이 없는 사례다.

또 대구·경북에서 무더기로 발생한 환자들 역시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31번 환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에만 전국에서 총 15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이 중 13명이 대구·경북에서 발생했으며 13명 중 11명은 31번 환자와 연관된 사례로 드러났다.

해외에 나간 적도, 국내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 잇따라 확진되자 의료계에서는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본다.

의사협회는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객관적인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근거가 쌓이고 있다"며 "오염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앞에 와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순 없다면서도 29·30번 환자가 발생했을 당시 "이들의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그러면서도 해외 사례를 들어 국내 역시 새로운 유행 양상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전날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은 최초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환자의 지인들, 밀접 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2월 중순경부터는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우한발로 시작된 유행이 2차, 3차 감염자를 통해서 또 다른 그런 유행으로 진행되는 그런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이런 (상황과) 유사한 환자들의 보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총 46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