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도시 12통의 감사서한 보내
단둥시·허난성은 박 시장 초청도
▲ 인천시가 지원한 마스크가 중국 충칭에 도착해 18일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중국 내 15곳의 자매우호도시에 대한 방역용품 지원에 나서고 있는 인천시로 중국 각 도시의 감사편지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자매우호 도시 15곳에 약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스크 24만개, 보호안경 2만1000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우선 지난 12일 충칭에 마스크 3만개, 웨이하이시에 마스크 2만개를 지원한 데 이어 19일에는 산둥성과 선양시에 각각 2만5000개의 마스크를 보낼 예정이다.

인천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배송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고려, 중국 현지 택배사를 통해 자매우호 도시에 물품을 원활하게 전달하고 있다.

앞서 박남춘 인천시장도 이달 초부터 위로와 응원 메시지를 담은 서한문을 자매우호 도시에 보냈다. 이어 중국 각 도시도 감사 서한문을 잇달아 전달해오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도착한 서한문만 10개 도시 12통에 이른다.

이들은 편지를 통해 "인천의 방역용품 지원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환난견진정'(患難見眞情, 어려울 때 진정성을 알수 있다)와 '일방유난 팔방지원'(一方有難, 八方支援, 한곳에 어려움이 생기면 사방에서 도와준다) 등의 문구를 인용하며 상호 돈독한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리홍중 톈진시 서기는 "바이러스는 무정하지만 사람은 무정하지 않다. 27년간의 깊은 우정이 이번 특별한 시간을 통해 더욱 굳건해졌다고 믿는다"며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멍판리 칭다오시 시장도 "감염예방 물자를 기증할 것이라는 내용에 두 도시의 두터운 우정과 상호 신뢰가 보여 더욱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산둥성 정부는 "한국 교민들의 안전과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일과 생활 조건을 보장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계속 취하겠다"며 우리 교민들의 안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박 시장 초청도 이어졌다. 베이웨이동 단둥시 서기는 "아름다운 압록강변에서 우호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자"며 박 시장에게 초청 의사를 밝혔다.

왕궈성 허난성 서기도 "한중 간의 우정은 바이러스도 끊을 수가 없다"면서 박 시장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어려울 때의 벗이 진정한 벗이라는 말이 있다"며 "300만 인천시민을 대표해 전달한 응원과 지원이 중국 자매우호 도시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