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환수·GB 해제' 할 일 태산인데 … 우선협상자 선정 '무산'

의정부시의 캠프 잭슨 도시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사업을 추진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미군 공여지 9만2753㎡ 땅에 2023년까지 국제아트센터, 문화 마을, 예술 공원 등 복합형 단지를 조성하는 캠프 잭슨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컨소시엄 한 곳이 사업신청서를 냈다.

이에 시는 지난 14일 전문가 15명으로 구성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계획서를 평가했다. 그 결과, 선정심의위원회가 이를 부결했다.


시 관계자는 "1300점 만점에 1000점 이상을 받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다"며 "해당 컨소시엄이 근소한 차이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러면서 시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재공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시는 이달 안에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다시 공모한 뒤 선정심의위원회를 여는 데만 3~4개월이 걸린다는 점이다.

빨라야 6월에나 선정심위원회 개최가 가능하다. 갈 길이 바쁜 시 입장에선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설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더라도 더 큰 과제가 남는다. 캠프 잭슨 자체가 아직까지 반환되지 않아서다.


미군 병력이 2018년 모두 철수했지만 환경오염조사 절차가 남아 있다. 이게 끝나야 국방부와 미군의 반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여기에 도시개발사업 부지가 그린벨트(GB)인 점도 골칫거리다.

시는 애초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경기도에 그린벨트 해제를 신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이 틀어지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캠프 잭슨 반환이 무조건 돼야 할 수 있다"며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부터 다시 공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