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어학원 입소 일주일째 '의심증상자 없이 격리 적응'…이천시장 "걱정 말라" 위로

이천 장호원읍 이황리 국방어학원에 머무는 중국 우한 3차 귀국자들이 입소 일주일째를 맞았다. 교민들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자 없이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천시와 정부합동지원단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8일 이천시와 정부합동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국방어학원에 수용된 우한 교민, 중국 국적 가족 등 3차 귀국자 146명은 발열 체크 등에서 별다른 이상 증세 없이 격리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우한에서 온 손녀 2명(1세, 3세)을 돌보기 위해 자진 입소한 내국인 할머니(66)는 중국인 며느리, 손녀들과 한방을 쓰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9.3도가 넘는 고열로 어머니와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생후 8개월 아동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분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입소자들은 방문에 붙인 포스트잇을 통해 정부합동지원단에 필요 물품 구매를 요청하는데 탄산음료, 라면, 유아용 장난감, 과일 등 120여개 품목에 이른다고 정부합동지원단은 전했다. 8세 여아는 정부합동지원단에서 제공한 스케치북에 색연필로 바나나 나무를 그리고 '바나나 주세요'라고 적어 지원단을 미소짓게 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입소자들에게 공급하는 모든 물품은 장호원읍 등 이천지역에서 구매하고 있다. 일부 입소자들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도 화장품, 속옷 등 개인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는 "일주일째 별다른 의심 증상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고 본다"면서도 "의료진 등 40여명의 지원단은 입소자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며 퇴소일까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한 교민들이 이천에 온 지 오늘로 7일째인데 그동안 거의 모든 국내 확진자들이 1주일 안에 증상 발현돼 확진됐다고 한다"며 "우한 교민분들 이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위로했다. 엄 시장은 "더군다나 국내 확진자 30명 중 10명이 완치돼 퇴원했다고 하니 대한민국 정부의 방역체계와 의료수준을 확신하셔도 되겠다.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서 생활하시면 되겠다"고 응원했다.

3차 귀국자들은 국방어학원에서 14일간 지낸 뒤 이상이 없으면 오는 27일 간단한 보건교육을 받은 뒤 퇴소하게 된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