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중원지역 민주당 윤영찬·조신 예비후보가 18일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예비후보, 조광주 민주당 성남중원 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장, 조신 예비후보.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성남시 중원구 지역위원회


코로나19 영향으로 다가올 4·15 총선 분위기가 침체되자 경선을 앞둔 경기지역 예비후보자들이 '정책선거'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보 얼굴이 아닌 정책에 투표하자는 뜻의 정책선거가 좀처럼 타오르지 않는 이번 총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안양만안구 예비후보는 18일 경선 상대인 이종걸 국회의원에게 정책 검증을 위한 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날 강 예비후보는 "선거 유세가 가능한 본선과 달리 경선은 이 같은 과정이 생략돼 지역 주민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만약 토론회가 열린다면 지역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당내 경선 역시 건전한 정책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내용과 형식은 온라인 중계 등 협의를 통해 결정하자"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방성환 성남분당갑 예비후보 역시 같은 날 다른 후보자들에게 정책 선거를 제안하며 비방과 흑색선전이 없는 깨끗한 선거를 하자고 강조했다.

방 후보는 "정책과 공약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한다면 지역 주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정책선거를 목표로 관련 위원회를 만들고 구체적인 정책 수립에 나선 후보도 있다.


민주당 윤영찬 성남중원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 고민하자는 취지로, 각 분야 전문가 8명으로 꾸려진 '정책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

정책위원회는 윤 예비후보의 장점인 정보통신기술(IT) 분야를 지역과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윤 예비후보는 "정책위원회는 중원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헛된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반드시 현실 가능한 정책을 중심으로 주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경선 상대인 조신 예비후보는 '35층 아파트 건립, 재개발·주차난 해결,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며 "정정당당한 선거, 공약 대결, 정책 선거를 통해 당원들과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공명선거 실천 협약을 맺었다. 후보자 및 선거사무소 관계자 등은 상호비방, 유언비어 유포, 악성 루머,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의 네거티브 공격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민주당 김경표 광명갑 예비후보는 "밥 값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는 공약 등 9개 공약을 내놨고, 민주당 이재준 수원갑 예비후보도 '모두를 위한 확실한 안전'이라는 슬로건을 담은 공약 등 6개 공약을 내놓은 상황이다.

민주당 김용 성남분당갑 예비후보는 지하철 분당선의 혼잡도를 자체 조사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으며 정책 완성도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정책선거를 잘 활용한다면 다가올 총선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래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유권자 설득을 위해선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책선거를 통해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침체된 이번 총선도 금방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