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항에 발묶인 7명
음압격리실서 14일간 격리
▲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 음압격리실 내부 모습. /사진제공=국립인천공항검역소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국가격리시설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일본 크루즈선에 갇힌 한국인 탑승객들의 임시 거처로 활용된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19일 새벽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격리된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 등 7명을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 같은 날 오전 8시쯤 김포공항으로 데려올 계획이다.

이들은 엄격한 검역 등 입국 절차를 밟은 뒤 국립인천공항검역소가 운영하는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에서 14일간 격리된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어진 센터는 음압격리실 50개를 갖춘 상태다. 음압격리실은 격리실 내 기압을 바깥보다 낮추는 방식으로 방 안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없게 설계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신속히 이송할 방침이다.

앞서 검역소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9일째인 지난달 28일이 돼서야 센터를 가동하다가 '116억여원짜리 최상급 국가격리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인천일보 보도(인천일보 1월30·31일·2월4·10일자 1면) 이후 4단계 고강도 검역 체계를 구축하고 격리 대상을 경증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확대하는 등 센터 활용도를 높여왔다.

현재 센터엔 군의관 4명과 국립병원 간호사 12명 등이 투입돼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남서쪽 1㎞ 부근에 위치한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는 3873㎡ 규모의 지상 4층 건물로 2011년 준공됐다. 대규모 격리 대상을 수용하거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감염병 대책 중앙지휘본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음압격리실과 검사실, 원격진료시스템 등을 갖춘 최상급 국가격리시설이다.

/박범준·이아진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