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매년 1만명씩 줄어...출산·주거·복지 지원책 절실
한 때 '70만 도시'를 눈 앞에 두던 인천 부평구가 인구 50만선 붕괴 직전에 놓였다. 구의회는 부평이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닌 떠나는 도시가 됐다고 우려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부평구 인구는 51만362명으로 2017년 53만9941명, 2018년 52만4640명과 비교했을 때 해마다 약 1만명씩 줄고 있다.

부평구 인구는 2006년 최고점에 달하다 이후 감소 추세다. 1996년 50만5885명으로 50만명을 처음 돌파한 후 2000년 54만6520명으로 급증했고, 2005년 56만7347명, 2006년 57만283명을 기록하며 70만명을 바라볼 만큼 인구 증가세가 가팔랐다.

그러나 2006년 이후 나타난 인구 감소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9년 56만3920명에서 2016년 54만9716명으로 급감하더니 최근에는 매년 1만명씩 인구가 빠져나가며 50만명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부평구 인구가 뒷걸음치는 사이 서구는 인천 내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됐고, 2030년 78만여명 수준까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송도·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로 인구가 유출되는 데다 부평 내 원도심에서 추진되는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으로 원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평에 살고 싶어 들어오는 인구보다 빠져나가는 인구가 더 많은 것도 인구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이익성(부평2·5·6동, 부개1동, 일신동) 구의원은 "부평의 주거 기반이 부족하고 교육 환경도 열악한 만큼 관련 대책을 마련해 주민들의 이탈을 방지해야 한다"며 "부평이 다시 살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출산, 주거, 복지 등 종합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타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 전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작년 부평구 전입 인구는 6만467명으로 전출 인구 7만7001명보다 1만6534명이 적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