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팎 선생님들 재능 나눔 두드러지네
▲ 수원시 평생학습동아리 '두드려'가 운영한 에코백 만들기 부스에서 참여 학생들이 폐현수막 에코백을 만드는 모습. /사진제공=두드려

 

▲ 수원시 평생학습동아리 '두드려'가 만든 폐현수막 에코백. /사진제공=두드려

 

▲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에 시민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두드려' 회원들이 외도래매듭 팔찌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두드려

 

▲ 수원시 평생학습동아리 '두드려'가 만든 외도래매듭 팔찌. /사진제공=두드려

 

 


2015년 전·현직 교사들 모여 결성
영어·중국어·수지침·매듭공예 등
자격증 취득해 교과 수업 외 교육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부스 열기도


스승의 은혜는 하늘과 같다고 한다. 누구나 마음 속에 스승을 품고 살아간다. 학창시절, 방황하는 제자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신 선생님, 진로로 고민하는 제자에게 도전과 희망의 용기를 주신 선생님…. 수원시 평생학습동아리 '두드려'에는 이런 모습을 한 '우리들의 선생님'이 있다. 전·현직 교사들이 모여 지역봉사를 하고 있는 '두드려'를 지난 13일 찾았다.

'두드려'는 전·현직 교사들이 모여 학교 교육 외 교육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2015년에 처음으로 결성된 '두드려'는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활용해 지역 봉사에 뜻을 이루기 위해 만든 수원시 평생학습관 소속 학습동아리이다. 특히 교사로 한 평생을 살아 온 전직 교사들이 은퇴 후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정년을 맞이한 교사들 간의 상호 의사소통을 위한 취지로 결성됐다.

'두드려'라는 동아리명 역시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라는 교육적 의미가 내포된 성경의 구절을 인용해 이름 붙여졌다. 두드려 구성원들은 10여명으로 전·현직 교사를 비롯 교육분야 종사자들이 다양한 자격을 취득해 교과 수업 외에 활동을 진행한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중국어, 한국어, 영어, 동화구연, 타로심리, 종이접기, 수지침, 매듭공예 등이 운영된다. 특히 두드려는 환경교육을 주된 관심사로 다양한 환경 캠페인이나 교육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

대개 운영 과목에 교육적 요소를 담긴 활동이 위주가 된다. 이를테면 동화구연의 경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훈적 내용을 소재로 다룬다. 또 타로 심리에서는 흔히 주술적 형태를 가진 타로 카드를 활용해 청소년들의 심리 상담을 돕고 있다.

최근 5년간 '두드려'는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로 두드러진 활동 성과를 내왔다. 지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두드려의 '외도래매듭 팔찌만들기'가 시민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시민들을 만났다. '외도리매듭 팔찌 만들기'는 전통 매듭법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팔찌를 만들어 보는 체험 활동으로 어린이와 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두드려는 지난해 권선동 '권선 자이e편한세상 아파트' 단지에서 플리마켓을 열고 환경 교육의 의미를 담아 '에코백 만들기'를 운영했다. '에코백 만들기'는 버려진 폐현수막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고 그 위에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려 가져갈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에코백은 구성원들이 직접 수거한 폐현수막으로 손수 지어 만든 것으로, 비닐 장바구니 대신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에코백을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청소년 행복찾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사들이 직접 청소년들과의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학우들 간에 소통을 이끌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수원공업고등학교를 찾은 두드려는 '청소년 행복찾기' 프로그램을 선보여 청소년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청소년 행복찾기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쪽지를 나눠주고 각자의 고민거리를 무기명으로 담아 써내도록 한 뒤 무작위로 펼쳐 고민 상담을 학급의 구성원들과 두드려의 교사들이 해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 결과 평소 모르고 지냈던 학우들의 고민을 공유하고 위로를 받는 등 유쾌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두드려는 향후 학습동아리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길 희망하고 있다. 평생교육 본래의 취지대로 구성원들은 끊임없이 배움을 실천하고 또 배운 것을 시민들과 나누며 소통하는 사회를 이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문의 : 수원시 평생학습관 031-248-9700

 

 

 



[내 인생을 바꾼 평생학습]

동화구연가로 '인생 2막' 이청재씨

 

▲ 교직 정년퇴임 이후 동화구연가로 맹활약 중인 이청재씨.  /사진제공=두드려
▲ 교직 정년퇴임 이후 동화구연가로 맹활약 중인 이청재씨. /사진제공=두드려

 


"아이들에게 쉽고 재밌게 환경교육하는 게 목표"



몇 해 전, 정년퇴임을 한 이청재(65)씨가 동화구연가로 2막 인생을 시작했다. 이씨는 40년 동안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전직 교사다. 은퇴 후 가시지 않은 배움에 대한 열망과 눈앞에 아른 거리는 아이들을 잊지 못했던 그는 다시 아이들을 만날 기회를 엿보게 됐다. 그렇게 '두드려'를 결성하게 됐다.

"은퇴하고 나서도 아이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더라고요. 아이들을 참 좋아했거든요. 다시 아이들을 만날 방법을 궁리한 끝에 평생교육을 통해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때부터 저와 같은 뜻을 품고 있는 교사들을 불러모아 지금의 학습동아리 '두드려'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씨는 재직 시절 아이들에게 이따금 들려주었던 동화구연을 떠올렸다. 아이들을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동화구연에 쓰일 대본이나 소품들도 손수 준비했다.

"40년 교사 생활 중 여러 해를 1학년 담임을 맡게 됐죠. 그러다 아이들에게 동화구연을 들려주는 때가 종종 있었어요.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동화구연을 주특기 삼아 아이들 앞에 다시 서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아이들을 만나게 된 이씨가 아이들에게 선보인 동화구연 수업은 조금 특별했다.

"환경 문제를 주요 소재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이를 테면 고래가 바다에서 비닐을 삼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같은 것이죠. 아이들에게 보다 쉽고 재밌게 환경교육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씨는 평생교육을 통해 얻게 된 삶의 변화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단다.

"평생교육은 사회와 소통하는 통로가 돼 주었습니다. 나도 배울 수 있고 배워 가면서 또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평생교육을 강력히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공동기획 인천일보·경기평생교육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