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 1월 부동산시장 심리조사
인천 내 교통망 호재 투자자 자극
두달 연속 하락세에서 3.9p 급증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선 뚝 떨어지던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인천과 경기에선 새해부터 무섭게 치솟고 있다.

대책 발표 뒤 서울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투자자들이 인천과 경기로 몰려 지역 부동산이 과열되는 풍선효과 문제 지적이 심리조사 지표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17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1월23일~2월10일)'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5로 전달 144.6보다 20.1p 하락했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이다. 0~200 범위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반대 경우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 12월과 비교해 1월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오른 곳은 인천과 경기를 포함해 6곳이 전부다.

지난 10월 인천은 125.3으로 2019년도 지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최고치를 기록하고는 11월 122, 12월 120.1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 매매심리가 곤두박질친 1월에 오히려 3.9p나 급증해 124로 집계됐다.

심리지수는 95 미만은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인천은 매매심리 상승 국면에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 등 2020년에도 인천 내 교통망 호재 이슈들이 계속되면서 지역 내 수요는 물론이고 주변 투자자들을 자극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경기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4를 기록하며 전달 128.8보다 2.6p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역시 지난 11월 129.3에서 12월 128.8로 주춤하더니 연초부터 반등 조짐이다. 경기 매매심리가 서울을 앞지른 건 요 몇 년 새 없던 일이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12·16 대책 이후 서울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하면서도 교통 호재 등으로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경기 수원과 용인, 성남 등 이른바 '수용성'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과열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전은 138.7로 전달 148.4보다는 9.7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은 121.4에서 111.7로 9.7p 내렸고 대구는 131.8에서 123.7로 8.1p 하락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