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뿐인 교수 곧 정년퇴직
후임 채용 안하면 폐지 위기
인천 내 유일하게 대학 무용교육 기능을 하는 국립 인천대학교 무용전공이 존폐 갈림길에 놓였다.

단 한명 뿐인 무용 교수의 정년퇴임이 곧 도래함에 따라 후임자 채용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최근 교수 사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공마저 사라진 인하대 무용전공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인천대 예술체육대학 공연예술학과는 무용과 연기 전공으로 구분돼 있다. 전체 28명의 정원 중 무용은 5명, 연기는 23명으로 나뉜다. 무용은 1명, 연기 4명의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무용교수 1명이 올해 2학기까지 강의한 후 정년퇴직하기로 예정돼 있다.

학교는 결원에 따른 교수 충원에 대해 전적으로 단과대학의 의견을 따른다. 무용이나 연기가 명확한 학과가 아니라 편의상 나뉘어진 전공에 그치기 때문에 공연예술학과의 결정에 따라 무용전공 교수를 채용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만일 1명의 교수 몫을 연기전공으로 추가하고 후임 무용 교수 자리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인천대에서 무용전공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무용이 교수 의존도가 높은 전공이기 때문이다.

공연예술학과는 내부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다. 5명의 교수들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과 내 무용전공자들의 숫자가 적은 데다가 순수예술에 대한 수요자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등의 이유로 비관적인 견해가 제기될 수도 있다. 학과는 교수 채용과 관련, 늦어도 오는 4월까지 교무처에 의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인천대는 인천에서 대학 무용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인하대에 무용전공이 있기는 했으나 2017년 무용트랙 교수가 퇴임하며 무용 수강을 하던 17명이 하루아침에 전공을 잃기도 했다.

차기율 인천대 예술체육대학 학장은 "학과 내부에서 입장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는 국립대라서 시장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전통예술 교육을 유지하는 차원으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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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발자취 사라지나 인천대학교 한국무용전공 학생들이 하루아침에 지도교수 없이 지내게 됐다.한 명 있던 교수가 정년퇴임 한 후 학교에서 새로운 전임교수 채용을 하지 않아서인데, 이 학교 무용전공이 인천지역 유일한 대학 교육 기능을 했던 터라 폐지 우려가 또다시 제기된다. <인천일보 2020년2월17일자 19면>인천대학교는 지난달 공연예술학과 한국무용 전임교원이 정년퇴임 했다고 밝혔다. 대학은 2021년도 신입생 중 무용전공으로 4명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어쩐 일인지 무용 교수는 새로 뽑지 않고 있다. 현재 공연예술학과에는 연기전공 교수만 4명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