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경관광장' 추진
사업비 확보시 2021년 준공
▲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 있는 800년 수령 은행나무 주변이 경관광장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일보DB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 남동구 '만의골 은행나무'가 시 기념물다운 경관을 갖추게 된다. 남동구는 장수동 은행나무 경관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장수동 62에 있는 수령 800년 된 이 은행나무는 1992년 인천시 기념물(지방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됐다.

높이 30m·둘레 8.6m 크기로 웅장함을 뿜어내는 이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은행나무 주변은 불법 건축과 경작, 노점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은행나무 인근은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는 '문화재 원지형보존구역'이다.

인천시는 2006년 이 일대 일부를 도시계획시설인 '경관광장'으로 최초 지정했지만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구는 지난해 당정협의회에서 시에 재정 지원을 강하게 요청, 1차로 시비 10억원을 확보해 사업 추진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12월에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사업 대상지 4544㎡를 경관광장 부지로 확정했다.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한 4544㎡ 부지는 국·공유지 6개 필지 2299㎡, 사유지 6개 필지 2245㎡로 이뤄진다. 구는 총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사유지 매입(보상비)에 32억원, 경관 조성에 8억원을 투입한다.

구는 2018년 12월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장수동 만의골 진입도로에서 은행나무 앞까지 길이 375m·너비 6m 규모 새 도로를 내기도 했다. 경관조성과 별개로 시와 협의를 거쳐 은행나무를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도 밟겠다는 게 구의 구상이다.

한성구 구 공원녹지과장은 "나머지 사업비 30억원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어 앞으로 있을 시장 연두방문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문제와 함께 건의할 것"이라며 "사업비 문제가 해결되면 2021년까지 경관조성 사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