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우한교민 이천 국방어학원 입소 5일째, 방문에 붙은 봉사감사 포스트잇 눈길

 

▲ 3차 우한교민 감사 메시지. /사진제공=이천시

 

"정성껏 세 끼를 챙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천 국방어학원에서 닷새째를 맞은 16일. 중국 우한 3차 귀국 교민들이 필요한 물품이나 불편함 등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정부와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우한 교민, 중국 국적 가족 등 3차 귀국자들은 발열 체크 등에서 별다른 이상 증세 없이 격리 생활의 첫 주말을 평온하게 보내고 있다.

우한에서 온 손녀 2명(1세, 3세)을 돌보기 위해 자진 입소한 내국인 할머니(66)는 중국인 며느리, 손녀들과 한방을 쓰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어학원에는 교민 148명이 머물고 있다. 정부합동지원단과 이천시 공무원 등 46명이 파견돼 불편함 없도록 교민의 생활을 돕고 있다. 이들은 방호복을 입고 교민 식사와 물품 지원, 쓰레기 배출 등을 돕는다. 외출이 제한된 교민들은 방문에 포스트잇에 손글씨로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한 교민은 "저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일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못하고 매일 이것 달라 저것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고 적었다.

다른 입소자는 "정성껏 세 끼를 챙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한테는 너무 많은 양입니다. 낭비할 때마다 정말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점심을 생략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우한 교민 이송에 자발적으로 나선 경찰관이 자가격리 기간을 끝내고 업무에 무사 복귀했고, 따스한 손길을 내민 이천 주민들을 위한 행정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교민들의 버스를 운전했던 김재만 고양경찰서 경위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김 경위는 1·2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들을 임시숙소로 이송한 후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14일간 격리 생활을 했다. 김 경위는 "교민들을 안전하게 이송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했지만 동료들의 격려 속에 무사히 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임시숙소에 있는 교민들도 무탈하다는 소식을 들으니 보람 느낀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국방어학원이 위치한 장호원 지역의 상가들에 대한 특별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올해 예산 중 사업예산인 6624억원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 장호원 지역 상가에 대해 50만원 한도 내에서 카드수수료 0.8%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지역상가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이천사랑 지역 화폐 10% 할인 이벤트'를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관광객 감소를 비롯해 지역경제 침체가 가중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며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들을 위해 평소보다 전통시장을 이용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이 큰 장호원 지역 화훼농가를 위해 시청과 관계기관의 사무실 내 꽃병 놓기 운동을 펼치는 등 솔선수범할 예정"이라며 "이천시민이 한마음이 되면 감염병도, 지역경제 위축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고양=김은섭·홍성용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