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탓에 주민 반발에 부딪힌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경로당 건립 계획이 인천시 감사에서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인천일보 2019년 11월1일자 19면>

13일 공개된 인천시 '2019년도 중구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시는 송월동 동화마을 경로당 건립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2016년부터 추진된 경로당 건립 사업은 당초 1층 규모로 계획됐으나 관광지인 동화마을에 화장실이 부족해 무단방뇨가 수시로 발생한다는 민원에 따라 1층에 공중화장실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2층 규모로 계획이 변경됐다.

경로당 건립을 위해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받아 실시설계용역을 시행한 중구는 지난해 9월 착공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거주지와 가깝다는 이유로 공중화장실 조성을 반대해 공사가 중단됐다.

시는 현장 확인 결과 공사 부지가 4m 도로 모퉁이에 위치해 있고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공중화장실이 생길 경우 냄새로 인한 민원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해당 부지를 공중화장실을 설치하기에 부적절한 지역으로 보고 건립 추진에 앞서 중구의 현장 조사와 주민 여론 수렴이 미흡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종합감사를 통해 시는 중구에 주의 조치와 함께 경로당 건립 변경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고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여론을 적극 수렴할 것을 요구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